아파트 주차장 들어가는 로봇…수용력 50% 확대 실험
핵심 요약
현대차그룹 컨소시엄이 시흥시 공동주택에서 주차로봇 실증사업을 추진한다. 같은 면적의 차량 수용 능력을 20~50% 높일 수 있는지 실제 주차장에서 검증한다. HL로보틱스도 국내외 상용화를 확대하는 가운데 안전 기준과 비용 효율 확보가 확산의 관건이다.
현대자동차·현대위아·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경기 시흥시 ‘힐스테이트 더웨이브시티’에서 공동주택용 주차로봇 실증에 나선다. 국토교통부 스마트도시 규제샌드박스로 진행되는 사업으로, 실제 아파트 주차장에서 주차면 부족과 혼잡을 줄이고 보행자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지 검증한다. 로봇 도입 시 같은 면적의 차량 수용 능력은 기존보다 20~5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주차로봇은 운전자가 지정 구역에 차를 두면 차량 하부로 들어가 바퀴를 들어 올린 뒤 빈 공간으로 옮긴다. 사람이 직접 주차할 때 필요한 문 개폐 공간과 보행 동선을 줄여 차량을 더 촘촘하게 배치하는 구조다. 이번 실증에서는 통제가 비교적 쉬운 업무시설이나 산업 현장을 벗어나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공동주택에서도 편의성과 경제성, 운용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가 주요 점검 대상이다.
현대차그룹은 2024년 서울 성수동 ‘팩토리얼 성수’에 현대위아가 개발한 주차로봇을 상용화했고,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서는 완성차 이동에 이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HL그룹의 HL로보틱스도 실내용 자율주행 주차로봇 ‘파키’와 실외용 ‘스탠’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프랑스 스탠리로보틱스 지분 74.1%를 인수해 해외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HL로보틱스는 올해 하반기 영국 런던 개트윅공항에서 ‘스탠’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국내 공동주택 실증에서 안정성과 비용 효율이 확인되면 주차로봇의 적용 대상은 신축 아파트와 상업시설로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보행자와 로봇의 이동 경로를 분리하고 사고 책임 기준을 정비해야 하며, 초기 설치비와 유지·관리비를 감안해도 주차면 확대 효과가 충분한지가 사업성을 좌우할 핵심 과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