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방화로 아내 잃은 남편 "결혼 후 한 번도 싸운 적 없어"
핵심 요약
경북 경산 아파트 관리사무소 방화로 50대 주민 A씨 사망. 남편 B씨는 결혼 후 한 번도 싸운 적 없는 아내를 잃고 오열. 경찰은 입주민 류모씨를 방화치사상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

경북 경산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방화 사건으로 50대 주민 A씨가 숨졌다. 남편 B씨는 "결혼하고 한 번도 부부싸움을 한 적이 없었다"며 오열했다. A씨는 지난 24일 오전 11시 10분 전신 화상 치료 중 사망했으며, B씨는 "눈가에 맺힌 눈물도 닦아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건 당일인 23일 오전 8시쯤 A씨는 아파트 CCTV 고장을 걱정해 관리사무소를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B씨는 "아침 식사를 같이하려 했는데 30분 넘게 돌아오지 않아 가보니 '펑' 소리와 함께 화염이 치솟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아내가 불구덩이 속에서 '살려달라'고 외쳐 끄집어냈지만 결국 숨졌다"고 전했다. A씨는 서울 화상 전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하루 만에 사망했다.
피해자 A씨는 6~7년 전 이 아파트로 이사 와 활발하고 명랑한 성격으로 이웃들에게 '언니', '동생'으로 불리며 사랑받았다. B씨는 "아내는 내 말이라면 죽는 시늉까지 할 정도로 사이가 좋았다"며 "그날 '살려달라'고 하고 '귀에 물이 안 들어가게 해달라'고 한 게 마지막 대화였다"고 말했다. 부부에게는 대학생 외동딸이 있다.
경찰은 방화 피의자로 입주민 류모(71)씨를 입건했다. 류씨는 수년간 관리비 집행 문제로 입주자대표회의와 갈등을 빚어왔으며, 23일 오전 8시 29분 관리사무소에 불을 질러 A씨를 숨지게 하고 자신 포함 7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류씨의 치료 경과를 지켜본 뒤 체포영장을 집행해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