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값 뛴 일본, 중고 수요·리퍼 부품시장 동반 확대
핵심 요약
일본 아이폰 가격 인상 직후 중고 스마트폰 주문량이 두 배 이상 늘었다. 일본 중고폰 시장은 7년 연속 성장했고 국내와 세계 시장에서도 거래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리퍼폰용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신제품 제조용을 넘어섰다.
애플이 지난달 18일 일본 내 아이폰 가격을 모델별로 8000~2만5000엔, 한화 약 7만2000~22만4000원 올린 직후 중고 스마트폰 주문이 급증했다. 온라인 업체 니코스마의 정오 주문량은 전날과 일주일 전 같은 시간의 두 배를 넘었다. 이후 증가세는 다소 진정됐지만 주문 수준은 최근 몇 달보다 여전히 높다. 일본과 튀르키예는 지난해 9월 아이폰17 출시 뒤 가격이 오른 국가다.
일본에서는 엔화 약세와 부품 가격 부담이 가격 조정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지난해 9월 이후 엔화와 튀르키예 리라는 달러 대비 가치가 10% 넘게 떨어졌다. 메모리와 저장장치 가격 상승분까지 반영되면 일본 판매가가 다시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본 중고 스마트폰 시장은 7년 연속 성장해 2025 회계연도 361만대, 점유율 10%를 기록했으며 2029 회계연도에는 500만대와 점유율 15%를 넘어설 전망이다.
중고폰 수요 증가는 다른 시장에서도 확인된다. 국내 개인 간 중고폰 거래량은 2023년 620만대에서 2025년 681만대로 늘었다. 올해 1분기 세계 중고 기기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4% 증가했고, 2026년 세계 중고폰 시장 성장률은 15.4%로 예상된다. 보상 판매가 발달한 국가일수록 성장 폭이 클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메모리 칩 가격 불안과 다음 달 공개될 차세대 아이폰의 가격 인상 가능성도 중고·리퍼폰 수요를 자극할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 확대는 디스플레이 공급 흐름도 바꾸고 있다. 올해 1분기 리퍼폰 시장으로 향한 패널은 전년 동기보다 20% 늘어난 2억9800만대로, 신제품 제조용 2억8900만대를 처음 웃돌았다. 해당 패널은 고장 난 기기 수리와 재생폰 생산, 애프터마켓 교체 부품에 쓰인다. 신제품 생산 둔화와 패널 업계의 생산능력 조정 제약이 맞물려 공급이 리퍼 시장으로 이동했다. 리퍼폰용 패널 중 OLED 비중도 1년 사이 2%에서 7%로 높아져 고급 디스플레이 공급 확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