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벨 체제 버크셔, 현금 줄이고 투자 확대
핵심 요약
버크셔해서웨이가 14분기 만에 주식 순매수로 전환해 2분기 약 198억달러를 순투자했다. 알파벳 투자와 자사주 매입, 테일러 모리슨 인수를 추진하며 자금 운용 범위를 넓혔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증가한 가운데 현금성 자산은 약 3655억달러로 감소했다.
워런 버핏의 뒤를 이어 그레그 아벨 최고경영자 체제로 전환한 버크셔해서웨이가 3년 넘게 유지한 주식 순매도 기조를 끝내고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버크셔는 올해 2분기 상장 주식 235억달러어치를 매수하고 37억달러어치를 매도해 약 198억달러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주식 순매수 전환은 14분기 만이며, 아벨 취임 후 두 번째 분기에 자금 운용 방향이 달라졌다.
투자 대상과 방식도 확대됐다. 버크셔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에 100억달러를 투입하며 버핏이 좀처럼 접근하지 않았던 빅테크 분야에 거액을 배정했다. 2분기 자사주 매입액은 약 45억달러로 1분기 2억3500만달러의 19배를 넘어섰다. 주택 건설업체 테일러 모리슨도 기업 가치 85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상장 주식과 자사주, 기업 인수를 아우르는 투자 행보를 보였다.
실적도 개선됐다. 지난 8일 공개된 2분기 영업이익은 129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111억6000만달러보다 16% 증가했다. 제조·서비스·소매 부문 이익은 24% 늘어난 44억7000만달러, 에너지 부문 이익은 27% 증가한 8억9100만달러였다. 자동차 보험사 가이코의 부진으로 보험 부문 보험영업이익은 13% 감소한 17억3000만달러에 머물렀다.
주식 평가이익 등이 반영된 순이익은 256억7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실적 증가와 함께 투자 집행 규모가 커지면서 버핏이 남긴 대규모 현금성 자산은 감소했다. 6월 말 현금성 자산은 약 3655억달러로, 3개월 전 기록한 3974억달러보다 300억달러 이상 줄었다. 아벨 체제의 버크셔는 축적했던 현금을 주식 매수와 자사주 매입, 기업 인수에 동시에 배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