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대통령의 룰라 비난에 브라질, 대사 소환으로 맞대응
핵심 요약
브라질이 아르헨티나 주재 대사를 소환했다. 밀레이 대통령이 룰라 대통령을 공개 비난한 데 대한 항의 조치다. 양국 관계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브라질 정부가 아르헨티나 주재 자국 대사를 전격 소환했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브라질을 방문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을 공개 비판한 데 대한 강력한 항의 조치다. 브라질 정부는 밀레이의 발언이 외교 관례를 무시하고 룰라 대통령을 모욕했다고 판단, 유감을 표명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지난 25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보수 성향 자유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룰라 대통령과 진보 세력을 향해 '좌파 쓰레기'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또한 '미래를 빼앗기지 말라'며 자유당 후보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현직 대통령이 타국 대선 과정에 직접 개입하는 듯한 발언은 외교 관례상 매우 이례적이다.
브라질 정부는 룰라 대통령과 마우로 비에이라 외교 장관의 협의를 거쳐 줄리오 비텔리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재 대사를 소환했다. 브라질 정부 관계자는 밀레이의 발언이 브라질과 룰라에 대한 '직접적인 모독'이라고 평가했다. 양국 관계는 이미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으며, 밀레이가 2023년 12월 취임 이후 두 차례 브라질을 방문했지만 룰라와 공식 정상회담을 갖지 않은 점이 이를 방증한다.
밀레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밀착하며 중남미 우파 연쇄 집권의 중심에 서 있는 반면, 룰라 대통령은 남미 좌파 연대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대사 소환은 양국 간 이념적 대립이 외교적 단절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관계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