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 시설 피격…3국 안보 공조 첫 시험대
핵심 요약
후티가 사우디 아람코 정유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해 화재가 발생했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공격은 사우디·튀르키예·파키스탄의 3국 방위협정 체결 이틀 만에 이뤄졌다. 후티는 전략 요충지와 가까운 예멘 모카에도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8일 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 기업 아람코의 정유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했다. 현장에서는 화재가 발생했지만 이후 진화됐으며 부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사우디가 튀르키예·파키스탄과 3국 방위협정을 맺은 지 이틀 만에 공격이 벌어지면서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야히야 사리 후티 대변인은 엑스에 드론을 동원해 정유소를 타격했다고 공개했다. 후티는 과거에도 사우디 남서부 자잔 지역에 있는 아람코 시설을 공격했으며, 홍해 연안의 얀부 역시 공격 대상으로 삼은 전력이 있다. 자잔 시설은 하루 40만 배럴의 원유를 처리한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당국이 이번 사고를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화재 원인은 공개하지 않았다.
사우디와 튀르키예, 파키스탄은 미국의 동맹국이자 수니파 이슬람권의 주요 국가들이다. 세 나라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커진 중동의 안보 불안에 대응하고 집단 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해 방위협정을 체결했다. 협정에는 회원국 가운데 한 나라가 무력 공격을 받으면 이를 세 나라 모두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후티는 아람코 시설 공격과 별도로 예멘 홍해 연안의 항구 도시 모카에도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한 공격을 감행했다. 모카는 홍해 남부와 아덴만, 인도양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인 바브 엘 만데브 해협과 인접해 있다. 이 해협이 봉쇄되면 사우디는 호르무즈 해협을 대신할 항로를 잃게 된다. 다만 이번 공격을 계기로 튀르키예와 파키스탄이 사우디를 어떤 방식으로 지원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