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70㎏ 감량시킨 전경철, ‘네버랜드’ 꿈
핵심 요약
전경철 작가는 중증 자폐 아들의 체중을 1년 만에 160㎏에서 90㎏으로 줄였다. 홀로 아들을 돌보며 냉장고를 잠그고 몸싸움과 상처를 감수하는 강도 높은 식단 관리를 이어갔다. 시한부 진단을 받은 그는 중증 자폐인 공동체 ‘네버랜드’의 기반을 남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피터팬 아빠’로 알려진 전경철 작가가 중증 자폐가 있는 27세 아들 제원 씨의 체중을 1년 만에 160㎏에서 90㎏으로 줄인 과정을 공개했다. 병원에서 비만을 넘어 생사가 걸린 문제라는 진단을 받은 뒤 식사를 제한했고, 냉장고를 열지 못하도록 쇠사슬 형태의 장치까지 설치했다. 이 사연은 12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355회에서 소개됐다.
체중 감량 과정에서는 먹을 것을 요구하는 아들과 이를 막는 아버지 사이에 격렬한 몸싸움이 이어졌다. 제원 씨가 손톱으로 아버지의 손과 팔을 잡아뜯으며 저항해 전 작가의 양손에는 흉터가 남았다. 병원 건강검진 과정에서 팔의 상처 때문에 마약 투약을 의심받은 일도 있었다. 전 작가는 아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으로 70㎏ 감량을 끝까지 이어갔다.
전 작가는 1990년대 벤처 열풍 속에서 사업이 잘되던 시기에 6대 장손인 아들을 얻었다. 그러나 첫돌 무렵 제원 씨가 말을 하지 않고 다른 사람과 눈을 맞추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돌 사진 촬영에도 하루가 걸렸다. 이후 여러 병원을 찾았으며 좋지 않은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다가 1년 만에 자폐 장애 진단을 수용했다. 제원 씨가 7세, 자신이 40세일 때부터 홀로 양육을 맡았고, 아들이 스무 살 무렵 160㎏까지 불어나면서 돌봄의 부담도 커졌다.
시한부 진단을 받은 전 작가는 남은 시간에 중증 자폐인 공동체 ‘네버랜드’의 기반을 남기겠다는 뜻도 밝혔다. 1년 전 아들의 손을 잡고 전국 1000곳의 시설을 찾아갔지만 모두 거절당했고, 여명이 수개월 남았다는 진단서도 입소를 위한 호소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무모하다는 생각에 꿈을 접으려 했지만 포기하지 못한 그는 국가나 뜻있는 누군가가 기록을 이어받아, 자신과 아들처럼 돌봄의 한계에 놓인 가족들이 같은 어려움을 겪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