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데이 케임브리지대 사임…학문 검증·DEI 공방
핵심 요약
제이슨 아데이가 표절과 이력 과장 의혹 속에 케임브리지대 교수직과 예수칼리지 펠로직에서 물러났다. 대학과 칼리지가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과거 논문의 유사 구절과 연구 근거, 모금 실적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됐다. 연대 청원에 1만2000명이 참여하면서 학술 검증과 인종·장애·DEI를 둘러싼 논쟁이 확산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사상 최연소 흑인 교수로 임용됐던 제이슨 아데이(41) 교육사회학 교수가 표절과 이력 과장 의혹 속에 교수직을 사임했다. 대학이 새로운 정보를 근거로 부정행위 조사 방침을 밝힌 직후 내린 결정이다. 아데이는 소속 예수칼리지의 펠로직에서도 즉시 물러났으며, 대학과 칼리지는 각각 조사 절차에 들어갔다.
논란의 중심에는 2015년 발표한 논문이 있다. 이 논문에서 6년 전 작성된 폴라 즈워즈디악마이어스의 박사학위 논문과 같거나 유사한 구절이 여러 곳 발견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부 연구에는 조작됐거나 성립하기 어려운 근거가 담겼다는 주장도 나왔다. 박사학위를 수여한 리버풀 존 무어스대는 관련 사안을 조사했으나 학술적 부정행위의 증거를 찾지 못했다. 사흘 동안 300마일을 달려 자선기금 500만 파운드를 모았다는 사회적 성과가 부풀려졌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아데이는 37세였던 2023년 2월 케임브리지대 교수로 임용됐다. 어린 시절 자폐증과 전반적 발달 지연 진단을 받았고 11세에 말을 시작해 18세에 읽고 쓰는 법을 익힌 성장 과정으로 널리 알려졌다. 체육 교사로 일하다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더럼대와 글래스고대를 거쳤으며, 신경 다양성과 교육 현장의 인종 문제를 연구해 왔다. 그는 지속적인 의혹과 공개 논평이 가족과 가까운 사람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며, 사임이 학문에 대한 신뢰 상실이나 의혹의 수용을 뜻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논쟁은 학술 검증을 넘어 인종과 장애, 다양성·형평성·포용성 문제로 확산했다. 아데이는 자신을 끌어내리려는 조직적 움직임에 인종적 동기와 장애인 차별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표절 의혹 자체는 부인하지 않았고, 대학이 필요한 감독과 지원을 제공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연대 청원에는 1만2000명이 서명했고 녹색당 대표와 노동당 하원의원 5명도 참여했다. 반대쪽에서는 학자라면 지위와 배경에 관계없이 연구의 적절성을 검증받아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기관이 소수자를 학자로 지원하기보다 다양성 홍보 수단으로 소비했다는 지적도 맞서면서 논란은 대학의 검증 책임과 실질적 지원 체계를 함께 묻는 사안으로 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