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재출시 시동…IP 이전 적법성 공방
핵심 요약
시그마체인이 싸이월드 IP와 상표권, 데이터를 인수하고 2027년 상반기 정식 출시를 추진한다. 콘텐츠 NFT화와 스테이블코인·도토리 연동을 포함한 웹3 사업모델도 준비한다. 베타랩스는 자산 이전 절차에 법적 하자가 있다고 주장했지만 시그마체인은 별개 분쟁이라며 반박했다.
1세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싸이월드의 지식재산과 상표권, 데이터를 블록체인 기업 시그마체인이 인수했다. 곽진영 시그마체인 대표는 10일 서울 중구에서 사업 계획을 공개하고, 오는 10월 시범 서비스를 시작해 데이터 복원과 안정화 작업을 거친 뒤 2027년 상반기 정식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과거 운영사 주주 측이 자산 이전 과정의 법적 하자를 주장하면서 인수 절차를 둘러싼 갈등도 표면화했다.
시그마체인은 약 40명의 개발 인력 대부분을 데이터 복원과 서비스 출시에 투입할 계획이며,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용자가 원하면 콘텐츠를 대체불가토큰으로 자산화하고 금융권 발행 스테이블코인을 도토리와 연동하는 웹3 수익모델도 구상했다. 국내에서 먼저 서비스를 내놓은 뒤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해외 시장 진출 가능성을 검토할 방침이다. 이번 거래는 회사 경영권이나 누적 부채가 아닌 싸이월드 관련 IP와 상표권, 데이터만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1999년 출시된 싸이월드는 미니홈피를 앞세워 2000년대 초중반 전성기를 누렸다. 2003년 SK커뮤니케이션즈에 인수됐고 2016년 전제완 프리챌 창업자에게 넘어갔으나, 모바일 환경 변화 속에서 이용자가 줄어 2019년 서비스를 종료했다. 2021년 사업권을 확보한 싸이월드제트의 복원 시도도 성과를 내지 못했고, 2024년 11월 싸이커뮤니케이션즈가 다시 사업권을 인수했다. 이후 최대주주 소니드는 2025년 3월 경영난으로 매각을 추진했지만 부채와 경영권 변경 문제로 협상이 표류했으며, 시그마체인은 싸이월드의 여섯 번째 주인이 됐다.
전 싸이월드제트 대표이자 베타랩스 대표인 김호광 씨는 주주 통보 없이 사업권과 관련 자산이 싸이커뮤니케이션즈로 옮겨진 뒤 제이케이시냅스 등을 거쳐 시그마체인에 이전됐다며 법적 문제를 제기했다. 베타랩스는 2021년 싸이월드제트에 25억원을 투자해 지분 15.21%를 확보했고, 블록체인·가상자산 사업권도 받았다는 입장이다.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은 올해 1월 대법원에서 확정돼 약 137억원을 돌려받을 권리도 확보했다. 김 대표는 시그마체인이 7월 30일 co.kr 서브도메인만 넘겨받고 닷컴 도메인은 확보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시그마체인은 적법한 계약으로 자산을 인수했으며 해당 분쟁은 베타랩스와 싸이월드제트 사이의 별도 사안이라고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