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 전 인도레슬링협회장 성희롱 사건 무죄
핵심 요약
싱 전 인도레슬링협회장이 여자 선수 5명에 대한 성희롱·스토킹 혐의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재판 과정에서는 증인 진술의 불일치와 주요 쟁점의 모순이 확인됐다. 피해 선수들은 항소를 요구했고 검찰도 판결문 검토에 들어갔다.

인도 뉴델리 법원이 3일 여자 레슬링 선수 5명을 성희롱하거나 스토킹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브리지 부샨 샤란 싱 전 인도레슬링협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2023년 6월 기소된 지 약 3년 만에 나온 판단이다. 피해 선수들은 판결에 불복해 항소 절차를 조속히 밟아 달라고 요구했다.
재판부는 증인들의 진술 사이에서 일치하지 않는 대목과 주요 쟁점에 관한 모순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판결 직후 싱 전 협회장은 자신을 범죄자라고 생각한 적이 없으며 정의가 실현될 것으로 믿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법원 인근에서는 지지자들이 꽃다발을 건네고 폭죽을 터뜨리며 무죄 선고를 환영했다.
싱 전 협회장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 의원으로 활동했고, 2011년부터 인도레슬링협회를 이끌며 종목 내에서 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러나 2023년 1월 성적 학대 의혹이 제기되면서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비네시 포가트는 여자 선수 10명 이상이 싱 전 협회장과 일부 코치에게 피해를 봤다고 자신에게 털어놨다고 주장했다.
의혹이 확산하자 포가트와 2020년 도쿄올림픽 남자 자유형 동메달리스트 바지랑 푸니아를 비롯한 유명 선수들은 뉴델리 중심가에 천막을 설치하고 촛불 시위 등을 이끌었다. 무죄 판결 뒤 포가트는 여성 선수들이 항소를 요구하고 있으며 관련 절차가 가능한 한 빨리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도 판결문을 검토한 뒤 상급 법원에서 대응하는 방안을 살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