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접대 의혹에 2002년 4강 기억도 흔들
핵심 요약
외국인 심판 성접대 의혹이 한국 축구의 국제적 신뢰와 2002 월드컵 4강의 기억을 흔들고 있다. 2011~2012년 협회 법인카드가 마사지 업소와 유흥시설에서 사용된 정황이 2016년 정부 감사 자료로 드러났다. 2002년 대회와의 직접 연관성은 입증되지 않았지만 협회의 사과만으로는 책임론과 개혁 요구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대한축구협회가 2011년부터 2012년 사이 방한한 외국인 심판들에게 성접대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한국 축구의 국제적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이번 사태는 2002 한일 월드컵 이탈리아·스페인과의 토너먼트에서 나온 판정 논란까지 다시 끌어냈다. 다만 당시 대표팀의 4강 진출에 불법 행위가 개입했다는 사실을 뒷받침할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의혹은 2016년 정부 감사에서 드러난 자료를 통해 공개됐다. 2011년 3월부터 2012년 3월까지 서울과 국제경기 개최 도시의 마사지 업소 및 유흥시설에서 외국인 심판을 접대하는 데 협회 법인카드가 사용된 정황이 담겼다. 일본인 심판이 접대 대상에 포함됐을 가능성과 함께 심판 배정 재검토 필요성도 제기됐으며, 일각에서는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의 지위까지 문제 삼았다.
2002년 대회와 이번 의혹 사이에는 약 10년의 시차가 있어 두 사안을 직접 연결하기 어렵다. 서정빈 변호사도 당시 성접대나 심판 매수가 있었는지 현실적으로 확인할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오랜 시간이 흐른 데다 입증 자료를 확보하기도 쉽지 않아 24년 전 의혹을 규명하는 데는 한계가 크지만, 국민에게 남은 4강 진출의 기억이 훼손되고 있다는 비판은 이어지고 있다.
협회는 토요일 입장문을 내고 여러 논란으로 우려를 끼친 데 사과하며 조직 문화의 투명성과 윤리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외국인 심판 성접대를 과거 다른 나라에서도 관행적으로 이뤄진 일이라고 설명했던 점이 불신을 키웠다.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은 사퇴와 구체적인 책임 이행을 요구했고, 협회 해체와 정부 지원 중단을 촉구하는 여론도 나왔다. 협회는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의 선임 절차 의혹과 2026 월드컵 조기 탈락 이후 이어진 조사까지 겹치며 개혁 압박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