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반등에도 흔들리는 카카오의 성장 공식
핵심 요약
카카오그룹 상장사 순이익은 두 배 넘게 증가했지만 합산 시가총액은 32.6% 감소했다. 카카오톡은 광고 매출이 성장한 반면 이용 시간 감소와 광고 피로 문제를 드러냈다. AI 차별화와 모빌리티 경쟁, 계열사 경영 및 노사 문제가 향후 성장의 변수로 남았다.
카카오그룹이 이익을 크게 늘리고도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를 비롯한 8개 상장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합계는 929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1.4% 증가했다. 그러나 7월 말 합산 시가총액은 52조1971억원에서 35조1320억원으로 32.6% 감소했다. 카카오 시가총액도 25조6367억원에서 16조5674억원으로 9조원 넘게 줄었다.
핵심 서비스인 카카오톡의 이용자 체류력도 약해졌다. 올해 상반기 평균 월간 활성 이용자는 4748만명으로 유튜브의 4991만명에 뒤졌고, 1인당 월평균 이용 시간은 지난해 7월 710분에서 올해 7월 683분으로 3.7% 줄었다. 광고와 콘텐츠 확대로 피로감이 커진 가운데 브랜드메시지에 불편을 느낀 응답자는 59.2%였다. 반면 2분기 톡비즈 광고·구독 매출은 4000억원으로 14% 늘어 이용자 경험과 수익 확대 사이의 부담이 커졌다.
차기 성장축으로 내세운 인공지능 사업도 차별화가 과제로 남았다. 대화 맥락을 활용해 예약과 결제까지 연결하려는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외부 연동 서비스가 아직 여기어때 정도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챗GPT 포 카카오’는 올해 6월 개인·그룹 채팅방으로 범위를 넓히고 PC도 지원하기 시작했지만, 대화 중 활용성과 자체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 최근 3개월간 16개 증권사의 카카오 평균 목표주가는 6만3063원으로 낮아졌다.
수익성이 높은 카카오모빌리티와 조직 운영에서도 변수가 이어진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매출 7393억원과 영업이익 1154억원을 기록했지만, 우버의 딜리버리히어로 인수가 마무리되면 배민 이용자를 우버택시로 연결하는 경쟁 구도가 열릴 수 있다. 카카오는 올해 첫 파업을 겪은 뒤 7월 말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으나 일부 계열사 교섭은 계속되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2570억원의 유상증자 지원 이후에도 지난해 34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대표 사임까지 겹쳐 정상화와 조직 신뢰 회복이 함께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