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보다 투자 부담…AI주 흔든 수익성 우려
핵심 요약
양호한 실적에도 AI 인프라 투자 부담과 기존 사업 성장 둔화 우려가 기술주 주가를 끌어내렸다. 인텔은 하루 28.5% 급락했고 나스닥100지수는 10월 한 달 5.8% 하락했다. 빅테크의 자본지출은 올해 7200억달러를 웃돌 전망이며, 애플과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주목된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양호한 3분기 실적을 내놓고도 주가가 하락하면서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지출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기존 사업의 성장세가 기대에 못 미치자, 투자 규모를 감당할 수익을 낼 수 있는지에 시장의 시선이 쏠렸다. 수익성 우려가 가라앉지 않으면 기술주 전반의 큰 폭 하락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경계도 나온다.
지난달 30일 인텔은 4분기 실적 전망이 시장 기대에 못 미쳐 하루 만에 28.5% 급락했다. 1974년 7월 5일 오일쇼크 당시 29.9% 떨어진 이후 52년 만의 최대 낙폭이다. 같은 날 알파벳과 아마존은 각각 1.4% 내렸고, 엔비디아는 4% 넘게 하락해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애플에 내줬다. AMD는 11%, 샌디스크는 시장 전망을 웃도는 실적에도 13.5% 하락했다. 바이낸스의 대규모 해킹 피해 소식에 암호화폐 관련주도 약세를 보였다.
앞서 29일 알파벳은 정규장에서 12.6% 떨어져 하루 동안 시가총액 5100억달러, 약 680조원이 줄었다. AI 인프라 투자로 현금흐름이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주력인 검색·유튜브 광고 매출은 예상에 못 미쳤고, 아마존의 온라인 매출 증가율은 2%에 그쳤다. 나스닥100지수는 10월 한 달 5.8% 하락해 시가총액 약 2670조원이 사라졌다. 오픈AI도 신규 투자 유치 목표를 당초 300억달러에서 200억달러로 낮췄으며, 실제 조달액은 110억달러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상장 시 기업가치 평가액도 낮아졌다.
주가와 투자 유치가 흔들리는 가운데 빅테크의 지출 계획은 더 커지고 있다.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메타의 올해 데이터센터 및 기타 자본지출은 7200억달러, 약 965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빅테크가 수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의 지배력을 확보하려 손실도 감수하려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일 애플과 이달 중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대형 기술주의 성적이 AI 투자 우려의 향방을 가를 주요 계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