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데나필, 암세포 콜레스테롤 이용 막아 전이 억제
핵심 요약
실데나필이 암세포의 콜레스테롤 활용을 제한해 전이 과정을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암세포 실험과 유전자 연구, 500만 명의 20년간 건강 데이터를 분석했다. 실데나필 계열 약물과 스타틴의 병용이 암 확산을 늦출 가능성도 제시됐다.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의 유효 성분인 실데나필이 암세포의 전이 과정을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6일 공개됐다. 이스라엘 바이츠만과학연구소 야르덴 아리아브 박사가 이끈 연구진은 PDE5 억제제인 실데나필이 원발 종양에서 떨어져 나온 암세포의 이동과 새로운 종양 형성을 제한하는 작용을 확인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 과학자들이 참여한 연구진은 인간과 생쥐의 암세포 및 유전자 실험을 진행하고, 이스라엘 건강보험사 클라리트 헬스 서비스 회원 500만 명의 20년간 건강 데이터를 분석했다. 유전자와 단백질, 지방, 콜레스테롤, 세포 에너지 사이의 상호작용도 함께 살핀 결과, 실데나필이 암세포의 콜레스테롤 활용 능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데나필은 5형 포스포디에스테라제인 PDE5 효소를 차단해 혈관 확장 신호 분자인 cGMP를 늘린다. 이 작용은 실데나필이 발기부전 치료제로 사용되는 기반이지만, 증가한 cGMP는 세포 내부에서 콜레스테롤을 운반하는 단백질과도 결합한다. 이에 따라 필수 세포 기능에 이용할 수 있는 콜레스테롤이 감소하며, 콜레스테롤 공급에 취약한 암세포의 활동도 제약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콜레스테롤 활용은 암세포가 원발 종양을 이탈해 몸 전체로 이동하는 데 관여하는 중요 기제다. 연구진은 실데나필 계열 약물과 콜레스테롤 저하제인 스타틴을 함께 사용하면 종양 세포가 체내에 존재하는 콜레스테롤뿐 아니라 새로 생성되는 콜레스테롤에 접근하는 과정까지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제시했다. 두 약물의 병용이 암 확산을 늦추는 방안이 될 수 있다는 연구 방향도 함께 제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