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33도 넘으면 선풍기 냉방 효과 급감
핵심 요약
실내 온도가 33도를 넘으면 선풍기만으로 중심 체온을 낮추기 어렵다. 고령자는 땀 배출이 적어 피부의 시원함과 달리 몸속 열이 계속 오를 수 있다. 에어컨을 27도로 설정하고 선풍기를 병행하면 냉방 효과와 전기요금 절감을 함께 기대할 수 있다.
폭염으로 실내 온도가 33도를 넘으면 선풍기만으로는 몸속 체온을 충분히 낮추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낮 최고기온이 33~34도까지 오른 날에는 실내가 36도에 이를 수 있으며, 이때 선풍기는 달궈진 주변 공기를 몸으로 보내 피부에 시원한 느낌만 줄 수 있다. 특히 땀 배출이 적은 고령자는 중심 체온이 잘 떨어지지 않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36도 환경에서 65세 이상 노인 18명을 8시간 동안 관찰한 실험에서는 피부 온도가 아닌 중심 체온이 38.3도까지 상승했다. 선풍기를 작동한 뒤에도 측정 결과에는 뚜렷한 차이가 없었다. 중심 체온이 39도 안팎에 이르면 생명을 위협하는 열사병 증상이 나타나고 장기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실험에서는 실내 온도 33도를 선풍기의 체온 저감 효과가 떨어지는 기준으로 분석했다.
선풍기 바람은 피부의 땀을 증발시켜 실제보다 시원하다고 느끼게 만든다. 그러나 피부의 냉감과 몸속 체온의 하강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이런 감각은 필요한 냉방 조치를 미루게 하는 ‘잘못된 안도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응급의학 전문가도 현재의 뜨거운 바람은 열을 식히기보다 몸의 열과 건조함을 가중할 수 있어 선풍기만으로 버티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고령층이 선풍기에 의존하는 배경에는 전기요금 부담과 에어컨 사용에 대한 우려가 자리 잡고 있다. 2018년 폭염 당시 국내 농촌 노인 104명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더울 때 가장 먼저 사용하는 냉방기기는 에어컨이 아닌 선풍기였고, 가장 큰 이유는 전기요금이었다. 에어컨을 27도로 맞추고 선풍기를 함께 사용하면 체감 온도를 약 4도 낮추면서 전기요금을 최대 70% 절감할 수 있다는 냉방 방법도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