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당원 가입 의혹, 공소장에 담긴 정치권 접촉
핵심 요약
이만희 교주의 공소장에 이명박·윤석열·이재명 전·현직 대통령과 얽힌 정치권 접촉 정황이 담겼다. 이 교주는 과거 대선 지원의 대가를 요구하고, 코로나19 수사 상황을 계기로 국민의힘 당원 가입과 지지를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서울중앙지법은 신천지 간부 사건과 함께 심리하기 위해 재판을 합의부로 재배당했다.
신천지 신도 5만 6천여 명을 국민의힘 당원으로 강제 가입시킨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만희 교주의 공소장에 이명박·윤석열·이재명 전·현직 대통령과 관련한 내용이 담겼다. 세 사람을 둘러싼 정황은 2021년 7월부터 2024년까지 대선과 총선 경선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는 이 교주의 범행 동기를 판단할 간접 증거로 다뤄질 전망이다.
이 교주는 2007년 제17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신도 약 1만 명을 한나라당 특별당원으로 가입시키도록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 당선 뒤인 2010년 4월에는 신천지의 조직적 지지가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했으며, 과천시장 교체 등 약속이 이행되지 않았다는 내용의 문건도 작성했다. 2012년에는 특정 후보 경선 유세에 신천지 인력이 조직적으로 동원됐다는 의혹이 외부에 알려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태도는 코로나19 확산기 수사 상황을 계기로 형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경찰청은 2020년 3월 신천지 대구교회 관계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두 차례 신청했지만 대구지검은 모두 기각했다. 앞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은 강제처분 전 대검찰청 형사부와 협의하도록 지시했다. 이 교주는 이에 고마움을 느꼈고, 윤 전 대통령이 2021년 7월 국민의힘 경선에 출마하자 신도들의 당원 가입과 지지를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에 대해서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경기도는 2020년 2월 신천지 시설을 강제 폐쇄하고 본당에 조사 인력을 투입했으며, 이 지사는 같은 해 3월 이 교주의 검체 채취를 위해 가평 연수원에 진입했다. 이후 검찰 수사와 세무조사가 이어졌고 신천지에는 법인세와 증여세 등 340억 원 규모의 과세 처분이 내려졌다. 이 교주는 이를 개신교 표를 얻기 위한 조치로 여기며 반감을 드러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중앙지법은 신천지 간부들과 함께 심리하기 위해 사건을 형사1단독에서 판사 3명으로 구성된 형사27부로 재배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