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피싱 계좌 3750건 정지…공공기관 사칭 확산
핵심 요약
신종피싱 의심 신고가 제도 시행 한 달여 만에 5000건에 육박했고, 의심 계좌 3750건이 임시 거래정지됐다. 로맨스 스캠이 1527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노쇼 사기 1376건, 팀미션 사기 847건이 뒤를 이었다. 공공기관을 사칭한 대리 구매 요구와 고수익 미션을 앞세운 선입금 요구에 각별한 확인이 필요하다.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직원을 사칭해 소상공인에게 물품 대리 구매를 요구하는 ‘노쇼 사기’를 비롯한 신종피싱 의심 신고가 제도 시행 한 달여 만에 5000건에 육박했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지난 7일 거래정지제도 점검 회의를 열었으며, 6월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금융회사가 임시로 거래를 정지한 신종피싱 의심 계좌는 모두 3750건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유명인·전문직·군인 등을 사칭해 온라인에서 친밀감을 쌓은 뒤 돈을 요구하는 로맨스 스캠이 1527건으로 약 41%를 차지했다. 노쇼 사기는 1376건으로 약 37%, 고수익 부업을 미끼로 선입금을 유도하는 팀미션 사기는 847건으로 약 22%였다. 로맨스 스캠에는 홀로 아이를 키우는 이성이나 한국계 외국인으로 위장하는 수법도 동원됐다.
노쇼 사기는 시청·교도소·학교 관계자를 가장해 자재 납품업체와 유통업체, 요식업체에 접근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시청 공무원을 사칭한 범인은 차량용 무전기를 도매가로 대신 사주면 납품가와의 차액을 지급하겠다고 속여 허위업체 계좌로 송금하게 했다. 교도소 직원으로 위장한 사례에서는 구내식당 공사를 이유로 출장뷔페 견적을 요청한 뒤 내부 감사 탓에 스모크치킨을 살 수 없다며 대리 구매 대금을 가로챘다.
로맨스 스캠 피해자 중에는 유엔 평화유지군 부사령관을 사칭한 상대와 한 달가량 교류한 뒤 800만달러와 금괴가 든 택배의 통관 수수료를 보낸 사례가 있었다. 33세 한국계 외국인으로 행세한 상대의 권유를 받아 쇼핑몰에 투자한 피해도 확인됐다. 팀미션 사기는 공개 채팅방에서 체험단 후기, 영화 예매, 영상 시청 등을 제시하고 보증금이나 투자금을 요구했다. 공공기관 명의의 계약·납품 연락이나 지원금, 점검 장비 의무와 관련된 요구는 해당 기관에 직접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