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점 뒤 레버리지 경계한 버리…급락 위험 제기
핵심 요약
마이클 버리가 미국 증시가 주요 고점에 가까워졌을 가능성과 1987년형 급락 위험을 제기했다. 신고점 이후 자금 유입과 레버리지 확대가 하락 전환 시 낙폭을 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ETF와 주요 기술·산업주 공매도를 유지하면서도 일반 투자자의 추종에는 선을 그었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사상 최고치에 오른 미국 증시가 주요 고점에 가까워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4일(현지시간) 공개한 게시글에서 1987년 블랙먼데이와 같은 하락장이 재현될 수 있다며, 최근 지수 상승세 이면에 있는 급락 위험을 경고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3대 주가지수가 4거래일 연속 동반 상승했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사상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버리는 S&P500의 신고점 경신이 신규 자금 유입을 촉진하고 투자 전략 전반의 레버리지 확대를 부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이 상승하고 변동성이 낮아질수록 변동성 목표형 펀드가 차입 투자 비중을 늘리며, 다른 모멘텀 전략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주가 상승과 낮은 변동성이 자동 매수를 자극한 뒤 시장 흐름이 하락세로 바뀌면, 그동안 쌓인 레버리지가 매도 압력을 높여 낙폭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 경고의 핵심이다.
버리가 비교 대상으로 든 블랙먼데이는 1987년 10월 19일 발생한 미국 증시의 대표적인 폭락 사태다. 당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하루 만에 22.6% 급락했고 S&P500 지수도 20.5% 떨어졌다. 미국 시장에서 시작된 충격은 홍콩과 유럽을 비롯한 주요 증시로 확산되면서 국제 금융시장 전반을 흔들었다. 버리는 현재 시장이 반드시 같은 경로를 밟는다고 단정하지는 않았지만, 주요 고점에 근접했을 가능성과 당시 수준의 하락장이 나타날 가능성을 함께 열어뒀다.
증시 랠리 속에서도 버리는 아이셰어즈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와 마이크론, 엔비디아, 캐터필러, 팔란티어, 테슬라,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 자산의 장기 전망에 대한 판단은 바뀌지 않았지만, 거래가 불리하게 전개되면 손실을 줄이기 위해 포지션을 정리할 방침이다. 현재는 엔비디아를 제외한 나머지 공매도 포지션에서 수익을 내고 있다. 다만 그는 공매도가 대부분의 투자자에게 적합하지 않은 전략이라며 무분별한 추종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