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기업 AI, 제품 기획 넘어 조직 운영까지 확산
핵심 요약
식품·외식기업의 AI 활용이 신제품 개발과 점포 운영, 업무 자동화로 확대됐다. CJ제일제당과 배스킨라빈스는 AI 아이디어를 실제 상품과 운영 서비스에 적용했다. 동원·삼양·다이닝브랜즈는 자체 플랫폼과 에이전트를 도입했지만 최종 판단은 사람의 몫으로 남았다.
식품·외식기업들이 인공지능을 소비자 트렌드 분석과 신제품 개발, 점포 운영, 사내 업무 자동화에 잇달아 투입하고 있다. 문의 응대나 문서 작성을 돕던 수준에서 벗어나 자체 플랫폼과 생성형 AI, AI 에이전트가 상품 콘셉트를 만들고 시장 반응을 점검하며 정해진 실무까지 수행하는 단계로 활용 범위가 넓어졌다.
CJ제일제당은 식품마케팅실과 AX·DX 담당이 개발한 ‘Food AI 360’으로 실시간 트렌드 탐색부터 상품 기획·개발, 소비자 반응 시뮬레이션, 시장 모니터링을 연결했다. 이 플랫폼을 활용해 지난 6월 ‘말차 햇반’을 개발했으며, 출시 반년 만에 140만개 넘게 팔린 ‘비비고 연어 스테이크’도 기획했다. 지난해 6월 국내 사업부에 먼저 적용한 뒤 올해 6월 미국으로 확대했고, 일본과 유럽에도 순차 도입할 계획이다.
배스킨라빈스는 구글플레이와 협업한 ‘트로피컬 썸머 플레이’ 개발 과정에서 제미나이가 로고 색상과 어울리는 맛의 조합을 제안하도록 했다. 청담점에서는 AI와 나눈 대화를 토대로 원료와 콘셉트를 정한 ‘오미자 오렌지 소르베’와 ‘시.크.릿.’을 판매하고 있다. 연내에는 제품·행사 정보와 운영 매뉴얼을 안내하는 점포용 AI 챗봇도 도입한다.
동원그룹은 동원산업과 동원F&B 등 6개 계열사에 사번과 성과 평가 체계를 갖춘 ‘AI 사원’을 배치해 시스템 점검, 고객 응대 지원, 물류 배차, 건설 견적 업무를 맡겼다. 연간 2만4000시간 절감을 기대하며 하반기 에이전트를 50여개로 늘릴 예정이다. 삼양그룹의 ‘SAMI 2.0’은 법령 분석과 주문·입고·전표 심사, 가격·실적·재고 분석을 처리하고, 다이닝브랜즈그룹의 ‘다이나이’는 문서 작성과 자료 검색, HR·개인정보·콘텐츠 제작·뉴스 모니터링·IT 지원을 담당한다. 다만 식품의 맛과 감각, 잠재 수요를 제품으로 구현하고 최종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는 사람의 경험과 판단이 필요하다는 점이 과제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