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공정성 분노 확산…란치서 수천명 충돌
핵심 요약
자르칸드주 란치에서 수천명이 공무원 시험 부정 의혹의 직접 수사와 제도 개편을 요구했다. 주의회 행진을 시도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양측에서 부상자가 발생했다. 의대 입시 문제 유출 사태에 이어 시험 공정성을 둘러싼 인도 청년층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인도 동부 자르칸드주의 주도 란치에서 10일 학생과 취업준비생 수천명이 공무원 시험 부정 의혹에 항의하며 거리로 나섰다. 시위대는 주 공무원 시험 제도의 전면 개편과 인도 중앙수사국(CBI)의 직접 조사를 요구했다. 의과대학 입학시험 문제 유출 사건으로 대규모 시위가 이어진 데 이어 공직 채용 시험의 공정성까지 청년층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손팻말과 인도 국기를 든 시위대 일부가 경찰 바리케이드를 넘어 주의회로 행진하려 하면서 충돌이 발생했다.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로 해산에 나섰고 일부는 곤봉을 사용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시위대 양쪽 모두 부상자가 나왔다. 경찰은 일부 참가자가 폭력적인 행동을 보여 짧은 시간 동안 최소한의 강경 조치를 취했다고 해명했다. 단식 투쟁 중인 한 학생은 이날을 혁명과 변화, 투쟁의 향방을 가를 결정적인 날로 규정했다.
시위는 자르칸드주 공무원 채용 과정에서 채점 오류를 비롯한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지난달 25일 시작됐다. 주 정부는 의혹이 제기된 일부 시험을 취소하는 등 시위대 요구의 대부분을 수용했다는 입장이지만, 참가자들은 제도 개편과 중앙 차원의 수사를 계속 촉구하고 있다. 주 정부는 시위대와 추가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뜻도 밝혔다. 비교적 가난한 지역으로 꼽히는 자르칸드주에서는 안정적인 일자리인 공무원에 대한 취업준비생의 선호가 높다.
인도에서는 최근 시험 공정성을 문제 삼는 청년층의 집단행동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의대 입학시험 문제 유출에 반발한 Z세대 단체는 수도 뉴델리를 중심으로 두 달 가까이 시위를 이어갔다. 사태가 확산하자 다르멘드라 프라단 교육부 장관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프라단 전 장관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 집권 이후 12년 만에 대규모 시위로 사퇴한 첫 장관이 됐다. 의대 입시에 이어 공무원 채용을 둘러싼 갈등까지 커지면서 시험 제도의 신뢰 회복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