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칠리아 수심 46m서 로마 선박 유적 확인
핵심 요약
시칠리아 마자라 델 발로 앞바다 수심 46m에서 고대 로마 시대 난파선이 발견됐다. 길이 21m, 너비 6m의 선박에는 보존 상태가 양호한 암포라 수백 개가 쌓여 있었다. 이탈리아 당국은 선박과 적재 화물을 정밀 조사하고 유적 보호 조치에 나설 예정이다.
이탈리아 시칠리아 마자라 델 발로 앞바다에서 2천 년 이상 해저에 잠들어 있던 고대 로마 시대 선박이 발견됐다. 수심 약 46m 지점에서 확인된 난파선은 길이 21m, 너비 6m 규모로, 내부에는 보존 상태가 양호한 도자기 항아리 수백 개가 쌓여 있었다. 이탈리아 문화부는 선박의 제작 시기를 기원전 2세기 또는 1세기로 추정했다.
난파선을 처음 찾아낸 인물은 현지 어부이자 프리다이버인 자코모 데 몰라였다. 마자라 델 발로 인근 해저를 조사하던 그는 탐지기에 커다란 바위처럼 나타난 물체를 확인하려고 직접 잠수했다가 수백 개의 암포라를 발견했다. 공개된 수중 영상에는 항아리 더미 사이를 뱀장어와 도미 등 여러 해양생물이 헤엄치는 모습도 담겼다.
암포라는 고대에 와인과 올리브유, 곡물 등을 저장하거나 운반할 때 쓰인 길쭉한 도자기 용기다. 발견 이후 이탈리아 경찰에서 문화유산 보호를 전담하는 카라비니에리 미술품수사대의 전문 잠수부들이 현장 조사에 나서 선체의 크기와 항아리 보존 상태를 확인했다. 알레산드로 줄리 문화부 장관은 이번 유적을 최근 수년 사이 확인된 가장 중요한 수중 고고학 발견 가운데 하나로 평가했다.
당국은 전문가를 추가로 투입해 선박의 정확한 성격과 적재 화물을 규명하고, 유적 훼손을 막기 위한 안전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 지중해에서는 유사한 고대 선박이 꾸준히 확인됐다. 2023년 로마 북서쪽 해역에서는 수백 개의 암포라를 실은 기원전 1~2세기 선박이 발견됐고, 2018년 불가리아 해안에서는 2천400년 이상 된 고대 그리스 상선이 옆으로 누운 온전한 형태로 모습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