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떠난 지방, 새마을금고가 금융·복지 사각지대 메운다
핵심 요약
시중은행이 철수한 인구감소 지역에서 새마을금고가 458개 점포를 유지하며 금융 소외를 해소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연간 2578억원 규모의 사회공헌 사업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를 채우고, 마을기업 지원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중앙회는 2030년까지 사회공헌 규모를 700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시중은행이 잇따라 철수한 인구감소 지역에서 새마을금고가 점포를 유지하며 지역 금융과 복지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경북 봉화군의 경우 시중은행 점포가 모두 사라져 주민들이 은행을 이용하려면 인근 영주나 안동까지 왕복 2시간을 이동해야 하지만, 봉화군새마을금고는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며 고령층과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전국 89개 인구감소 지역에서 458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반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같은 지역 내 점포 수는 98곳에 불과하다. 새마을금고는 1960년대 서민들이 고리대금에 시달리며 자발적으로 만든 지역 금융협동조합으로, 점포 유지와 사회공헌을 통해 취약계층을 포용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
새마을금고의 지역사회공헌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2578억원에 달한다. 이 중 지역 금고 회원을 위한 교육센터·문화 교실 등 기반 시설에 1683억원, 취약계층 지원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895억원이 투입됐다. 중앙회는 2030년까지 사회공헌 규모를 7000억원으로 3배 확대할 계획이며, 올해 하반기에는 100여개 금고와 함께 마을기업·협동조합에 자금을 지원해 지역경제 생태계를 되살리기로 했다.
실제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제주도 청년 마을기업인 구좌마을여행사협동조합은 'MG희망나눔청년로컬지원사업'에 선정돼 제주 우정새마을금고로부터 마을 호텔 건립 대출을 받았다. 김녕해수욕장 인근 호텔 덕분에 체류 관광객이 늘었고, 조합 청년 직원도 5명에서 12명으로 증가했다. 강원도 삼척도원새마을금고는 2020년부터 7년째 지역 영화관 2곳을 위탁 운영하며 지역 출신 직원 10명을 고용, 연간 12만명의 주민이 이용하고 있다.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나눔과 상생을 실천해 지역협동조합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