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가계대출 목표 초과…금리 상승에 실수요자 부담 가중
핵심 요약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연간 목표치를 초과했다. 신용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주택담보대출 취급액은 급감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 금리가 오르며 실수요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올해 연간 가계대출 목표치를 이미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5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49조6612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4조6912억원 증가했다. 이들 은행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연간 목표치(약 4조3400억원)를 3500억원가량 넘어선 수치다. 특히 5대 은행 중 3곳은 목표치의 150% 안팎에 달하는 증가액을 기록했으며, 나머지 2곳도 조만간 목표를 초과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출 종류별로는 신용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108조6704억원에서 110조468억원으로 1조3764억원 늘어,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7608억원)의 두 배에 가까웠다. 이달 들어 15일까지 신규 주택구입목적 주택담보대출 취급액은 하루 평균 1857억원으로, 전월(2461억원)보다 25% 급감했다. 은행들은 대출모집인 채널 중단, 모기지 보험 제한 등 총량 관리에 나서면서 대출 승인 규모도 15% 줄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 속에 대출 금리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5대 은행의 지난 16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는 연 4.77∼7.49%로, 한 달여 만에 하단이 0.31%포인트 상승했다. 작년 말(연 3.93∼6.23%)과 비교하면 상단이 0.84%포인트, 하단이 1.26%포인트 각각 뛰었다. 고정금리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4.428%로, 작년 말보다 0.929%포인트 높아졌다. 한은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2.75%로 0.25%포인트 인상하며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대출 여력 소진과 금리 상승이 겹치면서 주택 실수요자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를 낮추면 다른 은행에서 대출 수요가 넘어오기 때문에 총량 관리에 주력하는 상황에서 쉽지 않은 선택지라고 설명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연내 기준금리가 3.00%까지 오를 가능성이 제기되며, 대출 금리 추가 상승과 실수요자 이중고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