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엠립 망고숲교회, 무료 배움터로 넓어진 사역
핵심 요약
한인 사역으로 출발한 시엠립 교회가 현지 어린이를 위한 무료 교육·예배 공간으로 확대됐다. 다문화가정 어린이 세 명이 친구들을 데려오면서 몇 달 만에 현지 어린이 40여명이 모였다. 아동 교육은 마을 순회 수업과 토요 한글학교, 현지 교사 양성으로 이어졌다.
캄보디아 시엠립 스와이덩꿈의 망고숲센터에서는 지난 6일 어린이들이 파란색 의자에 앉아 크메르어 그림책 수업을 들었다. 가정집 방 한 칸 크기의 교실 벽에는 구구단표와 크메르어·영어 신체부위 도표가 걸려 있었다. 망고숲교회를 겸하는 이곳은 주중에 하루 두 시간씩 세 차례 무료 수업을 열어 크메르어와 영어, 수학, 예체능을 가르치고 주일에는 현지인 예배를 진행한다.
센터를 세운 임창무(49)·정윤영(41) 선교사는 2019년 한인 사역을 위해 캄보디아에 들어와 시엠립한인장로교회를 이양받았다. 사역 1년 뒤 한국인 아버지와 캄보디아인 어머니를 둔 어린이 세 명이 예배에 나오기 시작했고, 이들이 현지 친구들을 데려오면서 몇 달 만에 참여자가 40여명으로 늘었다. 이에 한국어로 진행하던 어린이예배도 자연스럽게 크메르어 예배로 전환됐다.
‘망고숲’을 뜻하는 스와이덩꿈은 관광도시로 변한 옛 망고숲 지역으로, 건설노동자와 툭툭 기사로 일하는 부모들이 모여 산다. 아이들은 하루 세 시간의 학교 수업이 끝나면 집안일을 돕거나 별다른 일정 없이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성경 공부를 시작한 임 선교사는 초등학교 고학년조차 크메르어 성경을 읽기 어려워하는 현실을 마주했다. 2021년 현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도 초등학교 6학년의 81%가 크메르어와 수학 최소 성취 기준에 미달했다.
교육 사역은 코로나19로 종교집회가 금지된 기간에도 이어졌다. 임 선교사는 약 2년 동안 네 마을을 돌며 아이들을 가르쳤고, 시엠립 지역 한인교회와 선교사들이 참여하는 토요 한글학교도 세웠다. 한인교회 주방 봉사자였던 험 사빈(40)은 복음을 접한 뒤 망고숲센터 교사로 섬기다가 아이들을 신앙 안에서 가르치고 싶다며 신학교 진학을 요청했고, 현재 캄보디아장로교신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다. 두 선교사는 한인교회와 망고숲센터, 한글학교 사역을 함께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