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참여로 뽑은 부시장 후보 2명 모두 인수위 출신
핵심 요약
민형배 시장이 백승주·윤난실 후보를 정무부시장에 지명했다. 시민 검증을 거쳤지만 두 후보 모두 시장 인수위원회 출신이다. 평가 기준과 투표 결과가 공개되지 않아 공모 취지와 절차적 투명성을 둘러싼 논란이 남았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6일 정무부시장 후보로 백승주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윤난실 전 대통령비서실 제도개혁비서관을 지명했다. 백 후보는 산업·일자리·경제·노동·첨단주력산업 분야를, 윤 후보는 시민주권·청년인구정책·인재육성·보건복지·양성평등 분야를 맡을 예정이다. 시민이 검증하고 추천한 후보를 시장이 그대로 선택한 첫 시도지만, 두 사람 모두 시장 인수위원회 출신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백 후보는 인수위 부위원장으로 활동했고, 윤 후보는 시민주권위원장을 맡아 민 시장의 시정 구상에 참여했다. 윤 후보는 민 시장이 광산구청장이던 시기에 광산구 공익활동지원센터장을 지냈으며, 인수위에서는 핵심 공약인 시민주권 분야를 설계했다. 두 후보는 각각 경제·산업과 시민참여·지방자치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고 시장과 정책 이해를 공유한다는 강점이 있으나, 개방형 공모를 통한 외부 전문가 발굴 취지가 충분히 구현됐는지를 놓고 의문이 제기된다.
정무부시장은 그동안 시장의 정치적 판단으로 지명되는 경우가 많았고 후보 명단과 선출 과정도 공개되지 않아 측근 또는 보은 인사라는 비판이 반복됐다. 이번에는 다양한 인사가 검증과 추천에 참여하면서 시민에게 인사 과정의 문을 열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두 자리 모두 기존에 민 시장과 함께 일한 인수위 인사에게 돌아가면서, 출발 단계부터 이들이 유리한 위치에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과 조직 동원·인기투표 변질 우려도 남게 됐다.
평가 자료를 공개하지 않은 점도 절차의 투명성을 둘러싼 논쟁을 키우고 있다. 두 후보가 각 분야 시민 평가에서 1순위였다는 사실만 확인됐을 뿐 투표 결과와 평가 기준·반영 비율, 후보별 순위와 점수 차이는 제시되지 않았다. 민 시장은 전례가 없고 후보자 본인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공개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시민 평가가 최종 지명에 어떻게 반영됐는지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 후보 적합성을 판단한 기준과 인사권자로서의 책임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는 요구가 시의회에서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