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성금으로 만든 을유해방기념비, 문화유산 등록
핵심 요약
대전 을유해방기념비가 건립 80년 만에 대전시 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기념비는 광복 1주년인 1946년 시민들이 모은 성금으로 대전역 광장에 세워졌다. 전통 비석 형식과 전면의 한글 비문이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광복 1주년을 맞아 대전시민들이 성금을 모아 건립한 ‘대전 을유해방기념비’가 80년 만에 대전시 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대전시는 광복절을 이틀 앞둔 13일 보문산에 자리한 기념비의 역사적·학술적 가치와 시민 공동체의 의미를 인정해 등록 절차를 마쳤다.
기념비는 1946년 8월 15일 광복의 기쁨과 독립의 의미를 후세에 전하기 위해 시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마련한 성금으로 세워졌다. 최초 건립 장소는 대전역 광장이었으며, 1971년 현재의 보문산 자리로 옮겨졌다. 건립 이후 이전을 거치면서도 시민이 함께 만든 해방 기념물이라는 성격을 이어왔다.
대전 을유해방기념비는 다른 지역의 해방기념비보다 규모가 크고, 받침대와 덮개돌을 갖춘 전통적인 비석 형식을 유지하고 있다. 비석 전면에는 한문 대신 한글로 ‘을유팔월십오일기렴’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전통 형식과 한글 비문이 결합된 이러한 특징은 문화유산 등록 과정에서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보여주는 요소로 평가됐다.
대전시는 제81주년 광복절과 기념비의 문화유산 등록을 함께 기념하는 행사를 지역 시민단체 등과 마련한다. ‘대전 을유해방기념비와 함께한 광복의 기억’ 행사는 오는 15일 오후 4시 기념비 앞에서 열린다. 시는 이번 등록을 계기로 기념비에 담긴 공동체 정신과 시민의식을 널리 알리고 시민과 함께 보존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