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경찰이 연 15분의 생명길
핵심 요약
호흡곤란을 일으킨 생후 이틀 신생아가 경찰의 지원을 받아 긴급 이송됐다. 경찰 통제와 시민들의 양보로 14㎞ 구간을 15분 만에 통과했다. 아기는 9박 10일간 치료를 받은 뒤 건강하게 퇴원했다.
지난달 3일 수원에서 태어난 지 이틀 된 신생아 채민이가 병원에서 갑작스러운 호흡곤란을 일으켜 상급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금요일 퇴근 시간대의 극심한 정체로 자칫 이송이 늦어질 수 있었지만, 경찰이 구급차 앞에서 차량 흐름을 통제하고 도로 위 시민들이 차례로 길을 내주면서 14㎞ 구간을 15분 만에 통과했다.
이송을 맡은 사설구급차 운전대원 강민호 씨는 아기의 상태가 계속 나빠지고 있다는 주치의의 설명을 듣고 경찰에 지원을 요청했다. 경찰차가 선두에서 진로를 확보했고 구급차는 그 뒤를 따라 이동했다. 사이렌에도 좀처럼 움직이지 않던 차량들은 신생아를 이송 중이니 양보해 달라는 안내 방송이 이어지자 좌우로 비켜섰고, 막혀 있던 도로 중앙에 통행로가 만들어졌다.
당시 목적지까지 거리는 14㎞에 불과했지만 퇴근길 정체를 고려하면 평소 방식으로는 한 시간가량 걸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경기 수원권선경찰서 교통과 박두희 경사는 신생아 이송이 시간과의 싸움인 만큼 최대한 빠르게 이동하는 데 집중했다. 경찰의 현장 통제에 시민들의 협조가 더해지면서 예상 이동 시간은 크게 줄었다.
상급 병원에 도착한 채민이는 곧바로 치료를 받아 위기를 넘겼다. 이후 9박 10일 동안 입원 치료를 마친 뒤 건강한 상태로 퇴원했다. 채민이의 아버지 방환식 씨는 길을 확보한 경찰과 사이렌을 울리며 신속히 이동한 구급대원, 피곤한 퇴근길에도 차량을 양보한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긴급한 순간 각자의 협력이 신생아의 치료 시간을 확보한 사례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