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비밀 핵물질 제거 합의…IAEA 참여
핵심 요약
미국과 IAEA, 시리아 정부가 비밀 시설 99번 용지의 핵물질을 제거하기로 합의했다. 시설에는 알키바르 원자로 사업의 잔재와 우라늄 정광 옐로케이크 등이 보관돼 있다. 합의 이행은 핵물질 오용 위험을 낮추고 중동의 긴장을 완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시리아 정부가 2026년 8월 10일 비밀 시설 ‘99번 용지’에 보관된 핵물질을 제거하기로 합의했다. 아흐마드 알샤라 임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신정부가 과거 핵 프로그램의 잔재를 처분하는 데 협력하면서, 장기간 이어진 핵물질 관리 문제는 외교적 해결 단계에 들어섰다.
99번 용지에는 우라늄 정광인 옐로케이크를 비롯해 방사성 물질과 연구 장비가 보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옐로케이크는 핵무기에 곧바로 사용할 수 없지만 핵무기 제조의 기초 원료가 되며, 일반 폭발물과 결합한 방사성물질 살포 장치인 ‘더티 밤’에 악용될 위험도 있다. 이번 합의는 해당 물질을 국제적 관리 아래 처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시설의 물질과 장비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추진했던 알키바르 원자로 사업의 잔재다. 북한 영변의 5㎿ 흑연감속로와 유사한 설계로 건설된 알키바르 시설은 2007년 9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됐다. 미국 정보 당국은 2008년 북한 인력과 원자로 모습이 담긴 영상을 의회에 제시하며 양국의 핵 협력 의혹을 공개했지만, 당시 시리아 정부는 핵 관련 시설이라는 주장을 부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추가 군사 행동을 자제시키는 한편 시리아 신정부, IAEA와 협상을 추진해 왔다. 온건하고 실용적인 외교 정책을 내세운 알샤라 정부가 합의에 참여하면서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낮추고 핵물질 오용 위험을 줄일 계기가 마련됐다. 다만 실질적인 위험 해소 여부는 핵물질 제거와 안전한 처분 절차가 예정대로 마무리되는지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