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비밀 핵물질 제거 합의…군사충돌 변수 해소
핵심 요약
미국과 IAEA, 시리아 과도정부가 99번 부지의 핵물질을 제거하기로 합의했다. 시설에는 더티밤에 악용될 위험이 있는 옐로케이크와 연구 장비 등이 보관돼 있다. 합의가 이행되면 핵물질을 둘러싼 시리아와 이스라엘의 충돌 우려가 완화될 전망이다.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시리아 과도정부가 비밀 핵시설인 ‘99번 부지’를 처분하기로 약 3주 전 합의했다. IAEA는 시설에 남아 있는 핵물질을 조만간 제거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독자적인 군사행동을 억제하는 동시에 시리아 새 정부와 IAEA를 상대로 외교적 해법을 추진했다.
99번 부지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과거 핵 프로그램과 관련된 방사성 물질과 연구·개발 장비를 감춰둔 장소다. 시리아는 알키바르 원자로가 2007년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뒤 관련 물질을 이곳으로 옮겼다. 보관 물질에는 우라늄 정광인 옐로케이크도 포함됐다. 옐로케이크는 즉시 핵분열 무기에 쓸 수 없지만 재래식 폭탄과 결합해 방사성 오염을 일으키는 더티밤에 악용될 위험이 있다.
친이란 성향의 아사드 정권은 중동의 반이스라엘 연대인 ‘저항의 축’에 속했으나 2024년 말 반군 공세로 붕괴했다. 이후 이스라엘은 새 정권이나 튀르키예 등 제3국이 핵물질을 확보할 가능성을 경계했다. 권력 공백기에 적대세력이 시설을 장악할 수 있다고 판단해 99번 부지 출입구를 폭격했으며, 핵물질 접근 움직임이 포착되면 추가 공습에 나서겠다는 입장도 유지했다.
아메드 알샤라 임시 대통령이 이끄는 과도정부는 과거 이슬람 극단주의와 거리를 두고 미국 및 국제기구와 협력하는 노선을 택했다. 처음 미국이 시설 문제를 제기했을 때에는 아사드 정권의 핵물질 은닉 사실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새 정부는 국제적 고립을 벗어나 경제 재건에 나서기 위해 핵물질뿐 아니라 잔존 화학무기 문제도 신속히 정리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이번 합의가 이행되면 핵물질을 둘러싼 시리아와 이스라엘의 군사적 충돌 우려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