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주민 금융 편의 높인 우체국 은행대리업
핵심 요약
우정사업본부가 20개 농촌지역 우체국에서 은행대리업을 시작해 주민들이 대출 상담과 신청을 할 수 있게 됐다. 시중은행이 없는 지역 주민들은 수십 km를 이동해야 했던 불편이 크게 줄었다. 이 서비스는 2년간 시범 운영되며, 이후 확대 여부가 결정된다.

충남 청양군에 사는 심상곤 씨(42)는 최근 청양우체국에서 대출 상담을 받은 뒤 “시중은행이 없는 이곳에서는 단비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13일 4대 시중은행과 업무협약을 맺고, 20개 농촌지역 우체국에서 은행대리업을 시작했다. 이 서비스를 통해 주민들은 가까운 우체국에서 대출 상담과 신청 서류 작성을 도움받을 수 있게 됐다.
은행대리업 대상은 경남 3곳, 충청 4곳, 전남 4곳, 경북 3곳, 전북 3곳, 강원 3곳 등 총 20개 우체국이다. 충청에서는 청양·태안·단양·괴산, 강원에서는 평창·화천·횡성 우체국이 포함됐다. 우체국은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대표 신용대출과 새희망홀씨 등 8개 상품에 대한 상담과 서류 작성을 지원하며, 작성된 서류는 해당 은행에 우편으로 보내진다. 대출 심사와 승인, 사후관리는 각 은행이 담당한다.
청양군의 경우 가장 가까운 4대 시중은행이 20km 넘게 떨어진 홍성군에 있어, 주민들은 대출 업무를 보기 위해 수십 km를 운전하거나 연차를 내야 했다. 명재운 씨(64)는 “집에서 걸어 나와 은행 대출 업무를 볼 수 있어 좋다”며 설명이 꼼꼼해 쉽게 서류를 작성했다고 전했다. 우체국 직원들은 금융소비자 보호와 대출상품 안내 등 교육을 이수하고 대출 상담 자격인증을 취득했다.
은행대리업은 2년간 시범 운영되며, 금융위원회가 성과와 문제점을 분석해 취급 지역과 상품 확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행 첫 주에는 시중은행 직원이 우체국에 파견돼 돌발상황에 대처했다. 다만 대출 약정 신청 후 실행까지 우편 소요로 이틀 이상 걸릴 수 있다. 박인환 우정사업본부장은 “고령층과 농어촌 등 취약계층에 차별 없는 금융 접근성을 제공하는 우체국의 공적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