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따라 그늘 찾아주는 폭염 이동 앱
핵심 요약
시간대별 건물과 가로수 그림자를 계산해 그늘 보행 경로를 안내하는 앱이 출시됐다. 대중교통 좌석 방향과 경사도·혼잡도까지 반영하며 누적 안내 경로 50만 건을 기록했다. 개발자는 건물 분석과 대중교통 정보를 강화해 활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서울 전역에 처음으로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지는 등 기록적인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간대별 그늘을 계산해 보행 경로를 제시하는 앱 ‘그늘로: 뚜벅의 여름길’이 등장했다. 건물과 가로수가 만드는 그림자, 태양 고도를 종합해 햇빛을 덜 받으며 걸을 수 있는 길을 안내하며 iOS 앱스토어와 토스 등에서 이용할 수 있다.
버스나 지상 구간이 있는 지하철을 탈 때는 햇빛이 적게 드는 방향을 분석해 ‘왼쪽 창가 추천·그늘 68%’처럼 좌석 방향과 그늘 비율을 보여준다. 경사도와 혼잡도도 경로 제안에 반영한다. 오픈스트리트맵에 건물 형상·높이, 가로수 위치·수관, 공원, 약냉방 칸 등 국토교통부와 공공데이터 포털의 정보를 결합했고, 서울 지역에는 무더위쉼터 정보도 적용했다.
개발자는 서울대 수학교육과 23학번으로 벤처경영학을 복수 전공하는 유민준(23)씨다. 군 전역 뒤 복학을 준비하던 지난달 초 개발을 시작했다. 경기 성남시에서 서울 관악구 학교까지 버스와 지하철을 여러 차례 갈아타고 걸어 다니면서 그늘로 이동할 방법을 떠올렸고, 올해 강한 여름 햇볕을 계기로 서비스로 구현했다. 길뿐 아니라 대중교통에서도 시간대별 그림자 변화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점이 기존 서비스와의 차이다.
지난달 13일 공개된 뒤 누적 방문량은 약 3만 건, 안내 경로는 50만 건에 이르렀다. 반려견 산책과 유모차 이동에 도움이 됐다는 반응이 이어졌고, 겨울에는 햇빛을 따라가는 ‘볕으로’를 만들자는 제안도 나왔다. 유씨는 부동산업과 사진 촬영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건물 외형 분석을 고도화하고 대중교통 정보도 확충할 계획이다. 지난 2일 경남 양산은 42.5도, 경기 양주는 최고기온 41.5도와 최고 체감온도 42.0도를 기록했으며 폭염 사망자는 21명으로 늘었다. 전국에는 당분간 최고 체감온도 35도 안팎의 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