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인 끝난 북극 시추 장비 이동…그린란드 제동
핵심 요약
그린란드 당국이 승인 만료 후 동부로 이동한 석유 탐사 장비에 경고했다. 그린란드 에너지는 6000만달러를 투입해 오는 10월 제임슨 랜드 탐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트럼프 측근들의 회사 합류와 미국의 편입 구상이 맞물리며 현지 경계가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들이 합류한 석유회사 ‘그린란드 에너지’의 탐사 장비가 당국의 유효한 승인 없이 그린란드 동부로 옮겨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그린란드 사업·광물자원부는 지난달 30일 제임슨 랜드 일대의 장비 반입 절차를 문제 삼으며, 향후 모든 물류 작업을 실행하기 전에 광물자원청에 알리고 승인을 받으라고 경고했다.
현장에 하역된 약 12개 컨테이너는 지난해 미국 텍사스에서 설립된 그린란드 에너지의 탐사용 장비다. 면허 보유사인 화이트플레임 에너지는 지난해 9월 북서부 둔다스에서 동부 타실라크로 캠프 장비를 옮길 때 하역 승인을 받았지만 이후 효력이 끝났다. 그럼에도 지난달 예인선을 이용해 장비를 동부 네를레리트 이나트로 다시 이동시켰다. 당국은 지시를 무시한 작업이 이어지면 경찰과 북극사령부가 관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린란드 에너지는 제임슨 랜드 지하에 최대 1조달러 규모의 원유가 존재할 가능성을 제시하며 6000만달러를 투입해 시추공 2개를 뚫을 계획이다. 오는 9월 캐나다에서 추가 장비를 반입한 뒤 10월 탐사를 시작한다는 일정도 내놨다. 그린란드는 환경 보호를 이유로 2021년 신규 석유 탐사 면허 발급을 중단했지만, 해당 지역 탐사권은 그보다 앞서 영국 업체 80마일이 확보했다. 그린란드 에너지는 80마일의 자회사 화이트플레임에 자금을 대고 사업 지배 지분을 넘겨받기로 했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종교자유위원회에서 활동한 방송인 필 맥그로우와 미사일 방어체계 ‘골든돔’ 사업에 관여한 미 해군 출신 인사가 합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편입을 추진하며 외교·군사 수단을 거론한 상황과 맞물려 현지의 경계도 높아졌다. 래리 수엣츠 최고경영자는 탐사 사업과 미국의 통제권 확보 구상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인구 5만여명의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는 북극항로와 미국 군사 전략의 요충지이며 석유·천연가스·희토류 매장 가능성으로도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