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캔 산불 3곳 방화선 확보…폭염이 진화 변수
핵심 요약
스포캔 일대 산불 3곳에 방화선이 일부 구축됐지만 폭염과 건조한 날씨가 진화를 위협하고 있다. 올드 트레일 산불로 건물 850채가 전소되고 주민 6만7천명이 대피했으며 사망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방화 용의자 아론 파리나치는 6일 기소될 예정이고, 나머지 두 산불은 사람의 실수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워싱턴주 스포캔 일대에서 통제되지 않은 채 번지던 산불 3곳에 방화선이 일부 구축됐다. 소방대는 방화선을 보강하며 진화 범위를 넓히고 있지만, 최근 30도 초반이던 기온이 36~37도까지 치솟아 주말까지 이어질 폭염과 건조한 날씨가 작업을 방해할 가능성이 크다. 워싱턴주 전역에서는 산불 16건이 계속돼 1,740㎢가 탔고, 현장에 투입된 소방 인력은 7천명을 넘어섰다.
지난 주말 시작된 올드 트레일 산불로 건물 850채가 전소되고 주민 6만7천명이 대피했다. 사망자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주택의 전소·부분 파손 규모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극소수 주민만 귀가했고, 대부분은 시내 컨벤션센터 대피소나 호텔, 임대주택, 친지의 집에 머물고 있다. 최대 의료센터도 지난 1일 불길이 접근하자 환자 27명을 인근 병원과 임시 대피소로 옮겼으며, 병원은 피해를 면했지만 일부 직원은 집을 잃었다.
올드 트레일 산불은 고의 방화로 수사가 진행 중이다. 현장 인근에서 주민 신고로 붙잡힌 아론 파리나치(37)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6일 기소될 예정이다. 그는 지난해 주립공원 화재를 포함한 두 건의 화재 수사에서도 조사를 받았지만 모두 석방돼 송치되지 않았다. 뒤이어 발생한 오텀 레인과 페어뷰 산불은 방화가 아닌 사람의 실수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돼 정확한 발화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대피령이 유지되는 지역에서는 집이 남아 있어도 전기와 인터넷 등 생활 기반의 복구 시점을 알 수 없어 귀가가 쉽지 않다. 루게릭병 환자인 남편과 구급차로 이동해야 하는 데브라 쿠란은 자택이 타지 않았지만 이웃집 진화가 끝날 때까지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달 새집으로 이사한 애덤 윌슨 가족도 아이다호주의 가족과 합류해 남쪽으로 90분 거리의 호텔에 머물고 있으며, 주말에는 보험으로 마련한 스포캔 시내 임대주택으로 옮길 계획이다. 주 정부는 이번 피해가 워싱턴주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기록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