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양 농장 노예 노동 50대 여성 구조…임금 체불·폭행 혐의 3명 체포
핵심 요약
스페인 양 농장에서 하루 19시간 노동과 임금 체불, 폭행을 당한 모로코 여성이 경찰에 구조됐다. 농장주 일가 남성 3명이 인신매매 혐의로 체포됐고, 피해자는 현재 합법적 체류 자격을 얻어 새 삶을 준비 중이다. 재판은 수개월 내 시작될 예정이다.
스페인 북서부의 한 양 농장에서 하루 최대 19시간, 주 7일 노동을 강요당하고 석 달 뒤부터는 임금을 받지 못한 모로코 출신 50대 여성이 경찰에 구조됐다. 경찰은 이 농장과 관련된 남성 3명을 노동착취 목적의 인신매매 혐의로 체포했다. 피해 여성은 성관계 요구를 거부한 뒤 폭행과 협박을 당했으며, 전기와 난방이 없는 오두막에서 생활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조된 여성은 파티마(가명)로, 2020년 가족에게 돈을 보내기 위해 스페인에 왔지만 코로나19로 취업비자가 취소되자 불법 체류 상태로 일자리를 전전했다. 오빠의 소개로 카스티야이레온 지방의 농장에 들어간 파티마는 근로계약서 없이 첫 석 달 동안 월 300유로(약 49만원)만 받았고, 이후에는 임금을 전혀 받지 못했다. 이는 2026년 스페인 최저임금 월 약 1425유로의 5분의 1 수준이다. 농장주 가족은 체류 허가 비용이 많이 든다며 임금 지급을 미뤘다고 한다.
파티마는 함께 일하던 모로코 여성이 체류 허가를 받아 떠난 뒤 약 2년간 혼자 사료 운반, 양젖 짜기, 농작물 재배, 닭장 청소 등을 도맡았다. 노동시간은 오전 2시부터 밤늦게까지 하루 최대 19시간으로 늘어났고, 농장주 가족의 아들이 성관계를 요구하다 거부당하자 아버지와 함께 폭행과 협박을 일삼았다. 트랙터로 발을 밟고 지나간 뒤 더 짓누르겠다고 위협한 사실도 확인됐다. 파티마는 난방과 식수, 화장실이 없는 오두막에서 영하 6도의 추위 속에 지냈고, 가축 급수 호스로 몸을 씻고 땅에 판 구멍을 화장실로 사용했다. 농장 밖 출입은 2주에 한 번 인근 상점에 갈 때뿐이었으며, 경찰에 신고하면 추방하겠다는 협박도 받았다.
경찰은 2023년 말 제보를 받고 약 두 달간 증거를 수집한 뒤 근로감독관과 함께 농장에 진입해 파티마를 구조했다. 현재 파티마는 인신매매 피해 여성을 지원하는 가톨릭 수도회 아도라트리세스의 도움으로 숙소와 일자리를 얻고 자녀들과 재회했으며, 스페인에서 합법적으로 일할 자격을 획득했다. 체포된 남성 3명에 대한 재판은 수개월 안에 시작될 예정이다. 파티마는 사법 절차를 통해 책임이 가려지고 가족과 함께 새 삶을 시작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