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농장서 19시간 노동·임금 미지급…50대 이주여성 구조
핵심 요약
스페인 농장에서 50대 모로코 여성이 하루 19시간 노동과 임금 미지급, 폭행 등에 시달렸다. 경찰 수사로 구조됐고, 가해 남성 3명이 체포돼 재판을 앞두고 있다. 피해자는 현재 합법적 체류 자격을 얻고 새 삶을 준비 중이다.
스페인 카스티야이레온 지방의 한 양 농장에서 50대 모로코 여성이 하루 최대 19시간 동안 일하고도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해 온 사실이 경찰 수사로 드러났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30일(현지시간) 이 여성의 사연을 보도했으며, 경찰은 2023년 말 착취 제보를 받고 약 두 달간 증거를 수집한 뒤 근로감독관과 함께 현장에 진입했다.
피해자 파티마(가명)는 2020년 가족에게 돈을 보내기 위해 스페인 계절노동에 나섰지만 코로나19로 취업비자가 취소되자 불법 체류 상태로 남아 정식 계약 없이 일을 전전했다. 이후 오빠의 소개로 농장에 들어갔고, 함께 일하던 여성이 떠난 뒤 약 2년간 사료 운반, 양젖 짜기, 농작물 재배, 닭장 청소 등을 혼자 도맡았다. 노동시간은 오전 2시부터 밤늦게까지 이어졌고, 첫 석 달 동안만 월 300유로를 받았을 뿐 이후 임금은 지급되지 않았다.
파티마는 농장주 가족의 아들이 성관계를 요구했고 이를 거부하자 폭행과 협박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트랙터로 발을 밟는 등 가혹 행위가 이어졌으며, 음식은 늘 부족했고 조리 시설은 장작 난로뿐이었다. 전기조차 없는 비위생적인 공간에서 생활했고, 가축 급수 호스로 몸을 씻어야 했다. 파티마는 여섯 살 때 학교를 그만둬 문맹이었고 스페인어와 아랍어도 거의 못 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웠다.
경찰에 구조된 파티마는 인신매매 피해 여성을 지원하는 가톨릭 수도회 아도라트리세스의 도움으로 숙소와 일자리를 얻고 자녀들과 재회했다. 현재는 합법적으로 일할 자격을 취득했으며, 사법 절차를 통해 책임이 가려지고 가족과 새 삶을 시작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체포된 남성 3명에 대한 재판은 수개월 안에 시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