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지상망 확장론…통신장비 투자 기대
핵심 요약
하나증권은 스페이스X가 6G 시대 지상망을 갖춘 기간통신사업자로 부상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추가 주파수 확보와 지상·위성망 결합이 미국 통신장비 투자를 확대할 요인으로 분석됐다. 중국산 장비 규제 속에서 국내 무선통신장비 업체의 공급망 진입 가능성이 주목된다.
하나증권은 11일 통신장비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스페이스X가 위성망을 넘어 지상망까지 아우르는 네트워크 구축에 나서면서 6G 시대에는 기간통신사업자에 준하는 위상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미국 통신사 간 경쟁 심화와 대형 신규 수요처의 등장이 국내 통신장비 업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시했다.
스페이스X는 에코스타가 보유했던 주파수 45메가헤르츠(MHz)를 170억달러에 인수했으며, 어퍼 C밴드를 비롯한 주파수를 추가로 확보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하나증권은 위성 사업 매출과 지상망 주파수 할당 비용을 비교할 때 망 임대료 절감만으로는 이 같은 투자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기존 통신사 인수나 신규 주파수 경매 참여도 가능한 시나리오로 꼽았다.
6G 통신망은 위성과 지상 기지국, 모바일 코어, 인공지능 무선접속망(AI RAN), 오픈랜(O-RAN)이 결합하는 구조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광·위성망 연동 기술이 진전됐지만 대규모 트래픽 처리와 피지컬 AI에 필요한 초저지연·저전력 서비스를 구현하려면 지상망과 5G·6G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2020년 미국 제4 이동통신사업자로 출범한 디시네트워크와 비교해도 스페이스X는 글로벌 사업 규모에서 시장 파급력이 더 클 것으로 평가됐다.
스페이스X가 어퍼 C밴드 경매에 참여하면 미국 내 네트워크 투자 확대와 장비 공급망 재편이 촉진돼 국내 무선통신장비 업체의 수혜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중국산 장비 규제로 대체 조달처가 제한된 가운데 국내 아웃소싱 업체가 삼성전자와 에릭슨을 거쳐 공급망에 진입할 여지도 제시됐다. 하나증권은 쏠리드, 알에프에이치아이씨, LIG아큐버, 케이엠더블유, 아이씨티케이, 우리넷, RF머트리얼즈, 오이솔루션, 유비쿼스, 에치에프알, 세나테크놀로지를 관심 종목으로 제시했으며, 이 가운데 케이엠더블유·알에프에이치아이씨·쏠리드·LIG아큐버·오이솔루션을 우선 매수 대상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