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 주한美대사, 부임 첫날 부모의 교회 찾아 기도로 시작
핵심 요약
스틸 주한 미국대사가 부임 첫날 부모가 다녔던 서울 영락교회를 방문했다. 그는 방명록에 기도로 새 여정을 시작하게 돼 기쁘다고 적었다. 다음 날 기고에서 한미 현안에 대한 상호 이익 중심의 조율 의지를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첫 주한 미국대사인 미셸 스틸(한국명 박은주) 대사가 지난달 30일 부임 직후 첫 행보로 서울 영락교회를 방문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스틸 대사는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오후 6시쯤 교회를 찾았으며, 이는 부모가 다녔던 교회로 알려졌다. 영락교회는 6·25전쟁 당시 북한에서 내려온 실향민들이 세운 교회로, 스틸 대사의 부모도 한국에 머물 당시 이 교회에 출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스틸 대사는 방명록에 “한국에서의 새로운 여정을 기도로 시작하게 돼 매우 기쁘다. 여기 있는 나는 정말 축복받은 사람”이라고 적었다. 실향민 2세인 스틸 대사는 2024년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공산주의를 피해 용감하게 탈출한 ‘미국 우선주의’ 애국자”라는 소개를 받은 바 있다. 이번 방문은 부임 직후 개인적 신앙과 가족사가 얽힌 상징적 행보로 읽힌다.
스틸 대사는 부임 다음 날인 31일 언론 기고에서 한미 간 현안에 대해 “우리 앞의 도전 과제를 결코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며 “상호 이익을 위한 길을 모색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가 많은 과제에서 훌륭한 진전을 이루었지만, 더 많은 관심과 솔직한 대화, 양측이 차이를 넘어 상호 이익을 위한 길을 모색하려는 의지를 필요로 하는 과제들도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쿠팡 사태 등 한미 간 불협화음이 있는 현안들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미 투자와 핵추진 잠수함 건조 등 경제·안보 현안을 포함해 한미 상호 이익을 중심에 두고 조율해 나가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스틸 대사의 부임 첫 행보와 기고 내용은 향후 한미 관계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신호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