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공백에 흔들린 유럽 명문팀 방한 흥행
핵심 요약
해외 명문 축구클럽의 방한 경기가 대진과 출전 선수에 따라 큰 관중 차이를 보였다. 홀란과 로드리, 케인의 공백과 방한 경기의 희소성 저하가 흥행 약화 요인으로 꼽힌다. 막대한 초청 비용을 고려할 때 기존 투어 형식의 변화가 과제로 떠올랐다.
해외 명문 축구클럽의 방한 경기가 더 이상 이름만으로 만원 관중을 보장하지 못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여름에는 초청팀과 출전 선수, 경기 대진에 따라 관중 수가 크게 갈렸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가 맞붙은 9일 경기에는 이강인의 비공식 데뷔전을 보려는 관중 5만78명이 입장했지만, 5일 맨체스터 시티와 팀 K리그의 경기는 2만8036명에 머물렀다.
두 경기를 마련한 쿠팡플레이 시리즈의 과거 성적과 비교하면 변화는 더욱 뚜렷하다. 같은 두 구단을 초청했던 2023년에는 경기별로 5만8903명과 6만4185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올해 또 다른 방한 일정인 4일 바이에른 뮌헨과 제주SK의 경기 관중도 2만2519명에 그쳤다. 원정 경기에서도 매진을 기대했던 바이에른 뮌헨의 카스퍼 마케팅 디렉터는 예상보다 빈 관중석이 많았던 결과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근 매년 2~3개 이상의 해외 유명 구단이 한국을 방문하면서 방한 경기의 희소성은 이전보다 낮아졌다. 여기에 북중미 월드컵에서 활약한 맨체스터 시티의 엘링 홀란과 로드리, 바이에른 뮌헨의 해리 케인이 이번 경기에서 빠진 점도 관중 동원에 불리한 요소가 됐다. 높은 입장권 가격을 감수할 만큼 뚜렷한 관전 동력이 약해지면서, 구단의 명성보다 실제 출전 선수와 대진의 매력이 흥행을 좌우하는 양상이 선명해졌다.
행사 주최 측의 비용 부담도 커졌다. 올해 방한 투어 관계자가 파악한 맨체스터 시티 초청비는 약 100억원 수준이다. 쿠팡플레이 시리즈가 직접 수익만을 겨냥한 행사는 아니지만 적지 않은 지출이 불가피했고, 제주SK도 바이에른 뮌헨 초청에 상당한 비용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SK는 내년 손흥민이 뛰는 로스앤젤레스FC 초청을 검토하고 있으나 수지 타산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내년에도 여러 명문팀의 방한이 예상되는 만큼 반복적인 투어 형식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축구계에서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