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캠 조직, 단속 피해 중앙아시아·아프리카로 확산
핵심 요약
한국인 스캠 조직의 활동 거점이 동남아에서 중앙아시아와 아프리카로 확산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동남아 6개국에서 초국가범죄 연루 혐의로 검거된 한국인은 462명이다. 정부는 아프리카 전 지역 공관의 동향 점검과 관계 당국 공조를 강화했다.
동남아시아에서 활동하던 한국인 스캠 조직이 단속을 피해 중앙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으로 거점을 넓힌 정황이 확인됐다. 올해 상반기 동남아 6개국에서 온라인 스캠·마약·온라인 도박 등 초국가범죄 연루 혐의로 검거된 한국인은 462명으로, 지난해 전체 356명을 이미 넘어섰다.
정부는 캄보디아와 베트남을 거쳐 카자흐스탄으로 이동한 조직을 추적해 지난달 23일 알마티에서 한국인 조직원 14명을 붙잡았다. 이들은 현지에 콜센터를 설치하고 금융감독원 등 정부기관을 사칭한 뒤 피해자를 고립시키는 ‘셀프 감금’ 수법으로 한국인 16명에게 약 6억원의 피해를 준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조직원 5명도 함께 검거됐다.
상반기 국가별 검거 인원은 캄보디아 187명, 베트남 117명, 태국 70명, 말레이시아 50명, 필리핀 20명, 라오스 18명이다. 캄보디아 집중 단속 이후 조직이 베트남·태국 등 인접국으로 옮겨간 데 이어, 인접국의 대응이 강화되자 원거리 국가로 다시 이동하는 ‘2차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스리랑카로 향하는 조직의 움직임도 포착됐고 동티모르 역시 새로운 거점으로 떠올랐다.
아프리카에서는 캄보디아 체류 이력이 있는 20대 한국인 남성이 지난 6월 중국인 14명과 같은 지역에서 체포돼 지난달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80대 초반 한국인이 거액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문서 가방을 중동으로 옮기려다 지난해 12월 마약 밀수 혐의로 구금됐고, 지난달에는 70대 후반 한국인이 마약으로 의심되는 물품이 든 가방을 받은 뒤 현지 한국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했다. 정부는 아프리카 전 지역 공관에 범죄 동향 점검과 현지 당국과의 공조 강화를 지시했으며, 지난 5월에는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공관장 그룹을 신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