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젠 오사카 총영사 6년째 유임…인사 딜레마
핵심 요약
쉐젠 중국 주오사카 총영사가 재임 6년째를 맞아 역대 최장 기록을 세웠다. 일본 총리를 겨냥한 과격한 게시물 때문에 좌천과 영전 모두 외교적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향후 보직은 중국 정부가 쉐젠의 행동을 어떻게 평가했는지 가늠할 단서가 될 전망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겨냥해 과격한 글을 올린 쉐젠 중국 주오사카 총영사가 교체되지 않은 채 재임 6년째를 맞았다. 2021년 6월 부임한 쉐젠은 1976년 총영사관 개설 이후 총영사 14명 가운데 최장 재임 기록을 세웠다. 종전 최장 임기는 4년 4개월이었고, 역대 총영사의 절반 이상은 3년 안에 자리를 옮겼다.
쉐젠은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총리가 대만 유사시 일본의 군사 개입 가능성을 언급하자 소셜미디어 X에 다카이치 총리의 목을 베겠다는 취지의 글을 게시했다. 중국 외교부는 개인 게시물이라고 거리를 두면서도 대만해협 무력 개입을 선동하는 위험한 발언을 겨냥한 것이라며 쉐젠을 두둔했다. 쉐젠은 이틀 뒤 글을 삭제하고 X 게시 활동도 중단했다.
당시 집권 자민당은 쉐젠을 외교상 기피인물인 ‘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해 퇴거시켜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일본 정부는 중국 측에 항의하는 수준에서 대응을 마쳤다. 이후 공개 행보를 줄여 잠적설까지 불거졌던 쉐젠은 최근 우호단체 교류와 심포지엄 참석을 이어가며 활동을 다시 확대했다. 중국이 그를 교체하면 문제의 글을 이유로 좌천했다는 인상을 줄 수 있고, 영전시키면 일본의 반발과 국제적 비판을 부를 수 있다는 점이 인사의 부담으로 꼽힌다.
중국 정부가 일본을 추가로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쉐젠의 공적을 인정하는 모양새를 갖출 후임 보직을 찾느라 현상 유지를 택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58세인 쉐젠은 기존 정년인 60세를 앞두고 있지만 중국은 정년을 단계적으로 63세까지 연장하고 있다. 다음 인사가 사실상 마지막 보직이 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좌천과 영전, 현직 퇴임 가운데 어떤 결론이 나느냐가 중국 정부의 실제 평가를 보여줄 단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