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그린 아일랜드 철거 수순…강변로 기능 되살린다
핵심 요약
순천시가 그린 아일랜드를 강변로로 복구하기 위한 설계비 1억원을 추경안에 편성했다. 도시계획 절차와 도로 기능 문제가 제기된 가운데 추경 통과 후 주민 의견 수렴과 설계가 진행된다. 명소 상실과 교통 편의 회복을 둘러싼 찬반 속에 약 20억원의 복구비를 놓고 예산 논란도 예상된다.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계기로 조성된 전남 순천의 그린 아일랜드가 다시 도로로 바뀐다. 순천시는 민선 9기 첫 추가경정예산안에 오천 그린 아일랜드 원상복구 설계비 1억원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 추경안이 통과되면 주민 의견을 수렴한 뒤 복구 설계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린 아일랜드는 박람회 개최를 앞두고 순천만국가정원과 맞닿은 강변로 8.9㎞ 중 1㎞ 구간의 차량 통행을 막고 조성됐다. 기존 도로 위에 흙을 덮고 잔디를 심어 휴식·여가 공간으로 만들었다. 박람회가 끝난 뒤 도로로 되돌릴 예정이었지만 주민 만족도가 높아 녹지 형태로 유지돼 왔다.
주민 등 466명이 청구한 공익감사에서는 도시관리계획 변경 절차 없이 녹지를 조성해 시간당 최대 1천534대가 이용할 수 있는 도로의 통행 기능이 제한됐다는 판단이 나왔다. 순천시와 전남도에는 주민과 지방자치단체 의견 청취,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녹지로 계획을 바꾸거나 현행 도시계획에 맞춰 도로로 복구할 방안을 마련하라는 주의가 내려졌다.
지역에서는 도심 휴식 명소가 없어지는 데 대한 아쉬움과 간선도로인 강변로의 기능 회복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엇갈린다. 조성비 29억원에 이어 복구에도 약 20억원이 들 것으로 추정돼 예산 낭비 논란도 예상된다. 다만 녹지로 남기더라도 잔디 아래의 기존 아스콘 구조물을 모두 철거해야 해 표층 제거는 불가피하다. 순천시는 원상복구가 주민과의 약속이고 경찰도 간선도로 기능 유지를 요구했다는 입장이며, 복구 과정에 주민 의견을 반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