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고 나온 북한 민속유물 346점 첫 공개
핵심 요약
광복 이전 북한 지역 민속유물 316건 346점이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처음 한자리에 공개된다. 해주항아리와 박천 반닫이, 금강산 기록, 서예 작품 등을 수장타워 6개에서 선보인다. 특별전은 2026년 8월 12일부터 2027년 2월 14일까지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다.
국립민속박물관이 광복 이전 북한 지역의 생활문화와 미감을 보여주는 소장 유물을 처음으로 한데 모아 공개한다. 특별전 ‘제로: 민속의 길에서 만난 북한’은 12일부터 2027년 2월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 1에서 열린다. 전시에는 생활도구와 공예품, 금강산 관련 기록, 서예 작품 등 모두 316건 346점이 나온다.
전시실에는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의 개방형 수장고에서 착안한 수장타워 6개가 설치됐다. 관람객이 타워 사이를 걸으며 보관 유물을 차례로 살펴보는 구성이다. 오랫동안 수장고에 머물렀던 박천 반닫이도 이번에 처음 관람객과 만난다. 김의광 목인박물관 목석원 관장이 기증한 해주항아리 232점 가운데 88건도 전시 목록에 포함됐다.
국립민속박물관이 ‘북한’으로 분류해 보관 중인 자료는 약 3000점이며, 지역명이나 제작지를 통해 북한 지역과 연관성이 확인되는 자료까지 합치면 실제 규모는 더 크다. 이번 특별전은 이 가운데 광복 이전 자료를 중심으로 북한 지역 사람들의 삶과 지역별 미감을 조명한다. 수십 년간 축적한 소장품을 생활도구, 공예, 기록과 글씨의 흐름으로 연결해 소개한다.
서예 전시에서는 여초 김응현의 제자인 관지 송신일이 필사한 금강산 관련 글귀와 김소월의 ‘진달래꽃’, 백석의 ‘국수’를 볼 수 있다. 개막 하루 전인 11일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국가무형유산 서도소리 이수자 박정욱이 ‘배뱅이굿’을 선보이며, ‘장고춤’과 ‘그리운 금강산’ 공연도 마련된다. 전시는 민속자료에 남은 삶의 흔적을 통해 남북이 이어온 문화적 기반과 정서를 살펴보는 자리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