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둔화·재고 급증에 국제유가 동반 약세
핵심 요약
국제유가가 석유 수요 전망 하향과 미국 원유 재고 증가로 동반 하락했다. IEA는 올해 수요 감소 폭을 확대했고 OPEC은 2026년 수요 증가 전망을 낮췄다. 미국 상업용 원유 재고는 수입 증가와 수출 감소 속에 1740만배럴 늘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유가는 13일 아시아 시장에서 일제히 하락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전일보다 0.5% 내린 배럴당 88.56달러에 거래돼 전날 장중 넘어섰던 89달러 선 아래로 밀렸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0.60% 하락한 배럴당 82.77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의 영향을 반영해 2026년 석유 수요 전망을 낮춘 점이 유가를 끌어내렸다. IEA는 8월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석유 수요가 하루 16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송 흐름의 점진적 회복을 전제로 했던 7월 전망과 비교하면 감소 폭이 하루 51만배럴 확대됐다.
IEA는 7월 말 다시 발생한 교전과 미국·이란 협상 결렬로 고유가가 유지되면서 예상보다 큰 수요 위축이 나타난 것으로 판단했다. OPEC은 수요 증가 흐름 자체는 이어질 것으로 봤지만, 2026년 하루 수요 증가 폭을 기존 78만배럴에서 58만배럴로 낮췄다. 두 기관은 수요의 방향을 달리 판단하면서도 이전보다 약해진 시장 전망을 함께 제시했다.
미국 원유 재고의 예상 밖 급증도 가격 하락 압력을 더했다. 8월 7일 종료된 한 주 동안 미국 상업용 원유 재고는 전주보다 1740만배럴 늘어난 4억2440만배럴로 집계돼 같은 시기 5년 평균보다 2% 낮은 수준까지 올라왔다. 주간 원유 수입이 하루 114만배럴 증가한 반면 수출은 지난 7일 기준 하루 62만7000배럴 감소하면서 재고가 큰 폭으로 불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