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부족에 따른 뇌 노화, AQP4 변이가 영향
핵심 요약
AQP4 유전자 유형에 따라 수면 부족과 뇌 노화의 연관성이 다르게 나타났다. 고령자 351명 분석에서 일부 변이는 회색질 감소와 뇌실 확장 경향을 보였다.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아 유전자 검사보다 수면 습관 관리와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같은 시간만큼 잠이 부족해도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뇌 변화는 AQP4 유전자 유형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에디스 코완대 정밀헬스센터 연구진은 수면 습관과 AQP4 유전자의 상호작용이 개인별 뇌 노화 차이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확인해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 앤드 디멘시아’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호주 장기 추적 연구 AIBL에 참여한 고령자 351명의 유전자와 수면 습관을 조사하고 뇌 MRI·PET 검사 결과를 함께 분석했다. 일부 AQP4 변이를 지닌 참가자는 수면 시간이 짧을수록 기억과 학습, 판단을 담당하는 회색질이 더 빠르게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 특정 변이에서는 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수록 뇌실이 더 크게 확장됐지만, 다른 유전자형에서는 같은 연관성이 뚜렷하지 않았다.
AQP4는 뇌척수액의 흐름을 조절해 수면 중 뇌 노폐물 배출을 돕는 유전자다. 깊이 잠든 뇌에서는 낮 동안 쌓인 노폐물을 내보내는 ‘글림프 시스템’이 작동하며, 이 과정에서 알츠하이머병과 연관된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단백질도 일부 제거된다. 이번 분석은 수면 부족 자체뿐 아니라 뇌 속 물길을 조절하는 유전적 차이가 수면과 뇌 구조 변화의 관계에 관여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다만 이번 결과는 유전자와 수면 습관, 뇌 변화 사이의 연관성을 살핀 관찰 연구로, 특정 변이가 수면 부족과 결합해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킨다는 인과관계까지 입증하지는 못했다. 참가자가 주로 백인이며 교육 수준이 높았다는 한계도 있어 더 크고 다양한 집단을 대상으로 한 후속 검증이 필요하다. 현재 일반인에게 AQP4 검사를 권할 단계는 아니며, 반복되는 수면 부족이나 지나치게 긴 입면 시간을 방치하지 않고 규칙적인 수면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