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첫 폭염중대경보…40도 열기 서부로 이동
핵심 요약
수도권에 올해 처음으로 폭염중대경보가 발표됐다. 경상권의 극한 고온은 광주·전남과 수도권 등 서쪽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오는 13일까지 큰 기압계 변화나 뚜렷한 비 소식 없이 폭염이 이어질 전망이다.

수도권에 올해 도입된 폭염중대경보가 처음 내려졌다. 서울 동남권·서남권과 경기 하남·오산·여주서부에는 4일 오전 11시부터 경보가 발효된다. 폭염특보 지역의 일 최고기온이 39도, 또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8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될 때 적용되는 단계다. 경상권을 중심으로 이어지던 극한 고온은 광주와 전남, 수도권 등 서쪽 지역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3일 광주의 낮 최고기온은 38.8도로 일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했고, 완도 37.6도와 남원 38.5도, 순창 38.1도도 새 기록을 세웠다. 광주 동부와 순천, 곡성 남부는 폭염중대경보 지역에 새로 포함된 반면 경상권 일부는 폭염경보로 낮아졌다. 양산은 닷새간 이어진 40도 이상 기록을 끝내고 39.4도에 머물렀지만, 밀양 41도와 의령 40.7도, 합천 40.2도, 광양 40.3도 등에서는 40도를 웃돌았다.
공식 통계에는 사용되지 않는 자동기상관측장비에서도 경북 고령 41.2도, 광양 41.1도, 대구 41.1도, 경기 가평 40.1도가 측정됐으며 서울 구로도 39도까지 올랐다. 고온 지역이 서쪽으로 옮겨간 배경에는 대기 하층의 바람이 기존 서풍 계열에서 동풍으로 바뀐 점이 있다. 그동안 바람이 태백산맥 등을 넘으며 경남권 공기를 달궜다면, 이제는 수도권을 포함한 백두대간 서쪽의 기온을 끌어올리는 흐름으로 전환됐다.
오는 13일까지 뚜렷한 비 소식이나 한반도 주변 기압계의 큰 변화는 예상되지 않는다.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이중으로 덮으면서 맑은 날 강한 햇볕과 고온다습한 공기가 겹쳐 전국의 낮 기온은 36~38도를 오르내릴 전망이다. 지난 2일 기준 올해 여름 열대야일 수는 10.6일로 역대 1위, 폭염일 수는 11.3일로 역대 4위다. 폭염이 길어지면 2018년의 최장 기록인 31일을 넘어설 가능성도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