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첫 폭염중대경보…인명·농어촌 피해 확산
핵심 요약
서울 전역과 경기 일부 등지에 처음으로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져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비상 대응에 돌입했다. 누적 온열질환자는 2천25명, 사망자는 16명으로 집계됐으며 야외 작업자와 고령자 피해가 이어졌다. 가뭄과 고수온이 겹치면서 식수난과 농작물 생육 부진, 어류·가축 폐사가 전국으로 확산했다.

4일 서울 전역과 경기 오산·하남·파주 등 9개 시군을 비롯해 전북 전주, 전남 장성·곡성북부에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됐다. 수도권에서 처음 내려진 폭염중대경보로 일상과 산업 현장까지 위험이 번지자 정부는 현 상황을 국가재난 사태로 규정하고 취약계층 보호와 옥외 작업장 안전 점검, 가뭄 농가 용수 지원에 나섰다.
경기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비상 2단계로 격상하고 추미애 경기지사 지시로 공공발주 공사 현장의 작업을 중단했다. 서울시는 오세훈 시장 주재로 폭염 종합지원상황실을 가동해 살수차 투입과 무더위쉼터 확대에 착수했다. 잠실 NC-두산전과 광주 kt-KIA전도 취소됐다. 폭염중대경보를 반영해 세분화된 KBO 운영 기준이 적용된 첫 경기 취소다.
인명 피해도 커지고 있다. 지난 2일 하루 전국 응급실에 온열질환자 108명이 방문했으며, 5월 15일부터 8월 2일까지 누적 환자는 2천25명, 사망자는 16명으로 집계됐다. 3일 전북 완주에서는 오토바이를 수리하던 80대가 쓰러져 숨졌고, 충남 여러 지역에서는 밭일과 야외 작업을 하던 60∼80대가 잇따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기 양주에서는 배달 중이던 50대 오토바이 기사가 열탈진으로 쓰러졌다.
가뭄과 고수온 피해도 농어촌 전반으로 확산했다. 경북 청도 운문댐 저수율은 26.4%까지 떨어졌고, 군은 급수차 7대와 생수 4만1천여 병을 투입했다. 부산 사기마을과 경남 통영·고성 일부 섬도 생활용수와 식수 부족을 겪고 있다. 제주에서는 당근 발아율이 1% 미만에 그쳤고 넙치 5만2천650마리가 폐사했다. 경남과 강원에서도 폭염으로 가축이 각각 3만8천여 마리와 1만1천여 마리 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