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잇단 정전…열대야 속 10시간 불편
핵심 요약
수원 1천 세대 아파트에서 정전이 발생해 약 10시간 만에 전력 공급이 완전히 복구됐다. 안산의 500세대 아파트에서도 전기 설비 이상으로 정전이 발생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폭염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으로 노후 변압기와 배전망의 신속한 점검 필요성이 커졌다.
5일 밤 수도권 아파트 단지 곳곳에서 정전이 발생해 주민들이 열대야 속에서 큰 불편을 겪었다. 경기 수원시의 1천 세대 규모 아파트에서는 오후 10시 30분쯤 단지 전체의 전력 공급이 끊겼다. 에어컨과 선풍기를 사용할 수 없게 된 주민들은 촛불로 어둠을 밝히거나, 더위를 피해 24시간 운영되는 무인 커피숍 등으로 이동해 밤을 보냈다.
수원 아파트의 전력 공급은 정전 발생 약 10시간 만인 6일 오전 8시 30분쯤 완전히 복구됐다. 장시간 냉장고와 김치냉장고가 멈추면서 음식과 식재료를 버려야 하는 피해도 이어졌다. 일부 주민은 무더위에 노출된 어린이와 반려견이 탈수 증상을 보일 가능성을 걱정하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 같은 날 밤 경기 안산시의 500세대 규모 아파트에서도 전기 설비 이상으로 정전이 발생했다.
수원 아파트 정전은 냉방기기 사용 급증에 따른 전력 과부하로 변압기가 파손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폭염이 이어진 이번 주 전력 수요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이상 늘었다. 지난 2월 17일 최고 61.1%까지 올랐던 전력 예비율도 이번 폭염 기간 12.9%까지 낮아졌다. 여름철 정전이 해마다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기존 설비가 급증한 전력 사용량을 감당하지 못하는 문제가 드러난 셈이다.
과거에 건설된 아파트는 시공 당시의 사용 환경을 기준으로 전력 용량이 산정돼 현재의 냉방기기 사용량을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계약 전류 용량을 현 상황에 맞게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폭염이 계속되면 전력 사용량 증가가 불가피한 만큼, 노후 변압기와 배전망을 신속히 점검하고 단지별 전력 설비 용량이 실제 수요에 맞는지 살피는 작업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