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분양심리 꺾이고 지방은 반도체 기대 확산
핵심 요약
8월 수도권 분양전망지수는 대출 규제와 자금 조달 부담 속에 88.5로 하락했다. 비수도권은 반도체·데이터센터 개발 기대 등에 힘입어 94.2로 상승했다. 분양가격 전망은 올랐지만 전국 분양심리는 여전히 기준선 100을 밑돌았다.
금융·세제 여건이 악화하면서 8월 수도권 아파트 분양심리가 한 달 만에 다시 부정 영역으로 내려섰다. 지난달 20일부터 28일까지 주택사업자를 조사한 결과, 전국 분양전망지수는 전월보다 5.6포인트 오른 93.2였다. 수도권은 14.0포인트 하락한 88.5, 비수도권은 9.8포인트 상승한 94.2로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이 114.3에서 97.3으로 17.0포인트 떨어졌고, 인천은 93.1에서 80.6으로, 경기는 100.0에서 87.5로 각각 12.5포인트 하락했다. 금리 인상과 추가 인상 가능성, 경기 일부 지역의 규제지역 지정에 따른 주택담보인정비율 강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한도 축소가 자금 조달 부담을 키웠다. 은행권 집단대출 접수가 일찍 끝나 수원 권선구 매교역 팰루시드 입주 예정자들이 잔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도 발생했다.
지방에서는 제주가 68.8에서 100.0으로 31.2포인트 뛰어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광주는 22.9포인트 오른 111.1, 경북은 21.0포인트 상승한 106.7을 기록했으며 전남·강원·경남·충북도 두 자릿수 상승 폭을 나타냈다. 영호남의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와 데이터센터 개발 기대, 신축 아파트 공급 감소에 따른 전세난, 가액 중심 종합부동산세 개편 논의가 금융규제 부담을 일부 상쇄했다. 수도권 규제에 따른 수요 이동과 지방 미분양 지원책 기대도 반영됐다.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전월보다 2.9포인트 오른 107.6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이후 철근 가격이 18.6% 상승한 가운데 분양가상한제 기본형건축비도 지난달 15일 ㎡당 223만7000원으로 0.77% 인상돼 가격 상승 압력이 커졌다. 반면 분양물량 전망지수는 5.7포인트 내린 88.1,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2.8포인트 하락한 91.0이었다. 전국 평균 지수가 여전히 기준선 아래인 만큼 세제 개편과 수도권 규제 확대, 지방 미분양 대책, 중동전쟁에 따른 유가 변화가 시장 흐름을 좌우할 변수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