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낙동강 주민 생체시료서 녹조 독소 확인
핵심 요약
수도권과 낙동강권 주민 소변 시료 150건 중 29건에서 녹조 독소가 검출됐다. 수도권 검출률은 20.0%, 낙동강권은 18.9%로 나타났다. 국제적 위해성 판단 기준은 없지만 주민 생체시료에서 독소가 확인됐다는 점이 드러났다.
수도권 저수지와 낙동강 유역의 녹조 발생 수계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한 검사에서 간 손상과 장기 노출 시 간암 위험을 높이는 독성물질 마이크로시스틴이 확인됐다. 성인 93명에게서 채취한 소변 시료 150건 가운데 29건에서 독소가 검출돼 전체 검출률은 19.3%로 집계됐다. 낙동강네트워크와 환경운동연합,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은 11일 서울 종로구에서 이 결과를 공개했다.
김동은 계명대 동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낙동강권과 경기 수원·의왕·평택 주민을 조사했다. 독소 유형별로는 MC-LR이 24건으로 가장 많았고 MC-YR 8건, MC-RR 2건이었다. 소변 농축도 차이를 보정한 환산농도는 MC-LR 0.75~3.65ppb, MC-YR 1.10~23.63ppb, MC-RR 1.21~2.33ppb 범위였다.
지역별로는 평택호·서호저수지·왕송저수지 등이 포함된 수도권 시료 60건 중 12건인 20.0%, 낙동강권 시료 90건 중 17건인 18.9%에서 독소가 나왔다. 세부 검출률은 경기 평택 28.6%, 부산 22.2%, 경기 수원 20.8%, 경남 창녕 20.0%, 경북 고령 19.2%, 대구 18.8%, 경기 의왕 13.6%, 경남 창원 9.1% 순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로시스틴은 녹조를 일으키는 남세균이 만드는 독성물질로, 체내에 들어오면 간을 손상할 수 있고 100도에서 끓여도 분해되지 않는다. 사람의 소변 속 농도를 토대로 건강 위해성을 판정할 국제 기준은 아직 마련돼 있지 않아 이번 수치만으로 개인별 위험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주민 생체시료에서 독소가 실제 확인됐고 수도권과 낙동강권 모두에서 검출된 만큼, 환경단체들은 녹조 발생 지역 전반의 인체 노출 문제를 정부가 더는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