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내전 속 출생등록 막힌 아동 수천 명
핵심 요약
수단 내전 중 성폭력으로 태어난 아이들이 아버지 정보를 확인하지 못해 출생등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7세 아미라는 납치와 성폭력을 겪은 뒤 출산했지만 8개월째 아들의 출생신고를 하지 못했다. 법적 등록 통로가 있어도 피해 신고 요건과 행정서비스 마비로 수천 명의 아동이 미등록 상태에 놓였다.
수단 내전 중 성폭력으로 임신한 17세 소녀 아미라가 출산 8개월이 지나도록 아들의 출생신고를 하지 못하고 있다. 출생확인서 발급에는 아버지의 정보가 필요하지만 이를 확인할 방법이 없어서다. 전쟁 중 태어난 상당수 아이도 같은 이유로 국가 신분번호를 받지 못한 채 교육과 공식 서류 발급 등 기본 권리를 누리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아미라의 가족이 살던 엘파셰르는 2023년 4월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의 공격을 받은 뒤 18개월간 이어진 공방 끝에 함락됐다. 가족은 2025년 초 탈출에 나섰지만, 아미라는 이동 과정에서 무장대원 3명에게 납치돼 엘파셰르 남쪽 타비트의 한 방에 두 달 동안 감금됐다. 이 기간 반복적으로 성폭행을 당해 임신했고, 이후 인근 지역에 버려졌다.
아미라는 피란민들의 도움으로 의료 지원을 받은 뒤 몇 달 후 아이를 낳았다. 구호단체 나다 재난예방 및 지속가능발전 재단의 지원으로 가족과 재회했지만 출생등록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재단은 아버지를 확인할 수 없어 신고가 막힌 아이들이 적지 않으며, 이들이 출생증명과 국가 신분번호를 갖지 못해 교육받을 권리와 각종 행정 서류 발급에서 배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0년 제정된 수단 아동법은 혼외 출생 아동도 등록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어머니가 성폭력 피해 사실을 신고해야 관련 절차가 시작되는 데다 내전으로 행정서비스까지 마비돼 수천 명이 미등록 상태로 남아 있다. 샤자 아흐메드 나다 재단 사무총장은 성폭력으로 태어난 아이들이 사회적 낙인과 위험, 공포에 노출되고 기본 권리와 사회적 보호마저 보장받지 못할 가능성을 우려했다.